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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아는 여자

by 이와.. 2006. 2. 11.
원제 : 아는 여자

감독 : 장진

주연 : 이나영, 정재영, 오승현

제작사 : 필름있수다

배급사 : 시네마 서비스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0 분

장르 : 코미디

홈페이지 : http://www.iknowgirl.co.kr/







눈높이 특이한 여자의 눈치코치 없는 러브스토리

숨어있는 첫사랑, 찾아보면 ‘아.는.여.자’



내겐 주사도.. 첫사랑도.. 내년도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사랑을 찾고 있다.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볼일 없는 외야수 동치성.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고 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실연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치성에게는 해당사항... 없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마음으로 단골 Bar를 찾아가 술 석잔에 엉망진창으로 취해버렸다. 눈떠보니 여관 방. 낯익은 바텐더는 치성에게 주사가 없음을 알려주며, 그를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도 한다. 참 이상한 여자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 밤 남자의 이야기가 ‘필기 공주’의 사연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덧붙여지는 사랑 고백. ‘나를 아.는.여.자.? 진짜 이상한 여자다.’



너무 오래 되서 그를 왜 좋아하는지 까먹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다. 주업은 100% 당첨률의 라디오 사연 응모, 부업으로 바텐더를 하고 있는 여자 한이연. 10여년 전, 치성과 이웃 사촌이 되던 날부터 그의 발자국을 세어가며 조금씩 계속된 사랑. 그런데 어제, 술도 못 먹는 그 남자가 찾아와 갑자기 술을 달라고 했다. 그냥 만원어치만. 아니나 다를까, 거푸 세 잔을 마시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할 수 없이 그를 여관으로 옮겼고, 잠든 그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곁에 누워보았다. 하지만, 미친 듯 방망이질 치는 내 심장 소리에 그 남자가 깰까 봐 슬그머니 여관을 나왔다. 그 사람 옆에 더 있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다. 다시 아침. 처음 모습 그대로 아직 잠 들어있는 치성. 이 남자 주사도 없네... 부스스 눈을 뜨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아는 체를 한다. “어? 바텐더?”



그 남자와 나 사이.. 39발자국 접근 완료. 이제, 그냥 아.는.여.자로만 있을 수 없다!! 난생 처음으로 그 남자와 눈맞은 기쁨을 라디오에 실어보냈다. 경품으로 날아온 휴대폰. 남자에게 건네며, 전화번호 입수. 또 다른 프로에서 받은 식사권과 영화표로 데이트 신청도 성공. 어느새 그 남자와 나 사이, 39 발자국으로 좁혀졌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그냥 좀 ‘아는 여자’말고 그 남자 가슴속 특.별.한 여.자이고 싶다.










'아는 여자'..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나를 끌어당긴데다가 장진과 정재영의 콤비를 오랫만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끔 만들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자와 그 남자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 대강의 줄거리만으로는 꽤나 슬픈 내용이 될것 같지만.. 장진감독을 아는 사람은 분명 단순히 그런 영화가 아니라는 걸 느낄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 이 영화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타이밍을 아는 장진감독의 재능을 유감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서 생각지 못한 코드를 끄집어 내서 웃게끔 만드는 그의 유머 감각은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미를 선사해주니깐 말이다.. 그리고.. 영화의 주축을 이루는 정재영과 이나영 콤비도 기대이상으로 영화속에서 잘 어우러지고 있다.. 잃을게 없는 상황에서 사랑을 찾아 헤매이는 동치성이란 인물과 수줍어 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가져가는 한이현이란 캐릭터는 저 둘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일치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랫만에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접하게 되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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