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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선물

by 이와.. 2006. 2. 11.
원제 : 선물

감독 : 오기환

주연 : 이정재, 권해효, 공형진

제작사 : 좋은영화

배급사 : 시네마 서비스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0 분

장르 : 멜로 / 드라마

홈페이지 : http://www.sun-mool.co.kr







인생과 사랑의 아이러니

용기(이정재)는 개그맨이 된 지 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무명인. 고작 유아프로에서 인형옷이나 뒤집어쓰고 나오는 삼류 개그맨이다. 결혼 3년째.



아동복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 정연(이영애)은 돈 한푼 제대로 못벌어오는 그를 항상 따뜻하게 감싸는 속 깊고 착한 여자다. 그런 어느 날 정연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없는데, 갑자기 냉정해진 아내의 태도에 용기는 애가 탄다. 처음엔 당황하고 화를 내다가 점차 자신을 보아주지 않는 정연에게 슬픔을 느끼는 용기.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아내의 일기는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알려준다. 죽음 앞에서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힘없는 남편은 아내의 남은 시간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려 한다.

아내를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삼류 개그맨 인생에 최고의 쇼를 선보이는 것. 그리고 그 쇼에서 아내 정연은 남편에게 숨겨왔던 그녀의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죽어간다.











어떤 영화던지 간에 영화 초반의 5분이 중요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영화의 첫인상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선물'은 영화 초반의 첫인상이 기대만큼 그리 좋지는 않다. 웃음으로 시작하려는 영화의 초반이 너무 약해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런 특징은 영화 내내 보여진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선물'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웃음과 슬픔사이속에서 나오는 여러 감정과 갈등들이 그다지 대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전에 신파극 영화들과 달리 극중에서 개그맨으로 등장하는 남편과 결국 죽음을 맞게되는 불치병을 앓는 부인을 통해서 보여주려 했던 슬픔속에 웃음.. 웃음속의 슬픔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슬픔은 이영애의 훌륭한 연기로 인해서 더욱더 빛을 발하는 느낌이 들지만, 웃음속에서 슬픔을 표현해야만 했던 이정재의 모습은 기대만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사실 이 점은 이정재 보다는 감독이 슬픔을 강요하는 신파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끔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사이에서의 어중간한 연출로 인한 탓이 아닌가 한다.



차라리 지나간 추억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영화속에서 제외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이영애의 모습과 그런 이영애를 감싸안으며 남들에게 웃음을 주어야 하는 이정재 두 배우에게 영화의 초점을 더욱더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선물에서 의도하고자 했던 웃음과 슬픔사이에서의 묘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낼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다지 별볼일 없는 영화냐고 물어본다면 난 단연코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위에서 말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선물은 보는 이에게 눈물을 흘리게끔 해줄만큼 슬픔을 선사하고 자잘한 재미들도 선사해준다. 그러니 위에서 말한 '선물'에 대한 나의 아쉬움은 시험에서 더욱더 잘 볼 수 도 있었는데 실수로 문제를 몇개 틀렸을때의 그런 아쉬움 정도라고 생각하는게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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