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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비천무

by 이와.. 2006. 2. 11.
원제 : 비천무

감독 : 김영준

주연 : 김희선, 신현준, 최유정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26 분

장르 : 무협







중국 원나라 말엽의 하북성 산매현. 몽고 장군의 서녀 설리(김희선)와 고려유민 진하(신현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설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무렵, 아버지인 타루가 장군이 돌아와 설리를 소홍으로 데려가려 하자, 설리는 진하에게 매달 보름 소홍의 정자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다.



비천신기를 연마하던 진하는 자객의 습격으로 삼촌을 잃고, 그에게서 출생의 비밀을 전해듣는다. 소홍으로 향하던 진하는 한족 명문가의 자제 남궁준광(정진영)과 우정을 나누지만, 곧 준광이 설리와 정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하는 설리와 소홍의 정자에서 재회하지만, 뒤좇아온 준광과 결투를 벌이다 중상을 입고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기사회생한 진하는 세상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청부자객 ‘자하랑’으로 거듭난다.










원작이 있는 영화인 비천무. 대개 원작이 있는 영화는 그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본 사람일수록 더욱더 감동을 받거나 더욱더 혹평을 하기 마련이다. 내 경험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중에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던게 '비트'였고, 원작의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별로였던 것이 '풍운'이었었다. 그렇다면, 비천무는? 난 원작을 못봤기 때문에 뭐라 말할 자격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위의 여론이 원작을 망쳤다는 평이 많은걸로 보아 이 영화는 오히려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보는게 더욱더 좋을 듯 하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바로 원작과 상관없이 이 영화를 봤을 때에는 한편의 잘 만든 무협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상당히 어색한 면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대사처리.. 나름대로 감정을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책읽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부분이 많이 있다. 자하랑이라는 배역에 가장 어울릴 것이라는 신현준 조차도 몇몇 장면에서 어색함이 보이고 있으며, 김희선은 TV에선 잘 살아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영화 체질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 화면에서 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쉬운건 바로 자하랑과 설리의 아들로 나온 아이의 연기였다. 그 아이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왜 우리 나라에는 식스센스에 나왔던 그 소년처럼.. 이전에 터미네이터2의 에드워드 펄롱 처럼 연기 잘하는 아이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수효과들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컴퓨터 특수효과에서 너무 특수효과다운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인물과 그 화면사이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난 이정도의 비평으로 마치지만, 원작을 본 사람들은 이 영화의 스토리나 인물표현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걸 많이 봤다.



이정도로 좀 비평을 해봤는데, 이미 처음에 말했듯이 이 영화는 잘 만든 무협영화이다. 쉬리 역시 꽤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 나라 영화가 이제 외국의 블록버스터를 어느 정도 흉내낼 수 있다는걸 보여줬듯이, 이 비천무 역시 우리나라가 이제 무협물도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영화속에서 만난 신현준과 '약속'에서 '상두야!'를 외치던 정진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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