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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무사

by 이와.. 2006. 2. 11.
원제 : 武士

감독 : 김성수(1)

주연 : 정우성, 장쯔이, 안성기

제작사 : 싸이더스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54 분

장르 : 액션 / 역사 / 드라마

홈페이지 : http://www.musa.co.kr







우리는 고려로 돌아가야 한다!



부사 이지헌과 그의 호위무사 여솔, 용호군의 젊은 장수 최정, 최정의 부관인 가남, 주진군 일행과 대장 진립. 간첩혐의를 받고 귀양가던 중 몽고군의 습격을 받아 명군은 전멸당하고, 고려인들만 남았다.



더 이상 사신단의 의무를 할 수 없으므로 돌아가 명나라의 입장을 알려야 한다는 최정과 명군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지헌쪽으로 의견이 나뉜다. 하지만 최정은 고려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고 혹독한 강행군을 시작한다. 뜨거운 태양과 강행군에 지쳐가는 고려인들...



이지헌 부사는 쉬어가길 요청하지만 묵살당한다. 죽음을 예감한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노비였던 여솔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이윽고 도착한 객잔. 고려인들은 명나라 공주를 납치, 몽고군과 다시 마주친다. 비록 명나라에 패했지만 그들의 세력은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부용공주가 탄 마차가 고려인 앞을 지나칠 때 마차에서 천 하나가 떨어진다. 거기에는 피로 적힌 \'救\'가 쓰여있다. 최정은 고려로 돌아갈 계획을 변경한다. 부용공주를 구출해 명분도 세우고, 고려로 돌아갈 배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가남과 주진군.



한편 여솔은 다른 사람들보다 뒤늦게 이지헌의 시체를 끌고 객잔에 들어선다. 조용히 분노를 삭이고 있는 여솔, 색목인이 이지헌 시체에 침을 뱉자 바로 단칼에 베어버린다.



흥분한 색목인들이 몽고군 장수 람불화에게 구조를 요청하지만, 여솔의 창솜씨에 반한 그는 생포 명령을 내린다. 어쩔도리 없이 이를 지켜보는 고려인들과 또 다른 시선, 마차 안의 부용공주...










뛰어난 화면 완성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극의 완성도.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던 무사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중국 대륙의 원,명 교체기의 풍파에 휘말려버린 고려 사신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감독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단순히 그런 소재를 통해서 스크린 가득히 보여지는 스펙타클한 액션을 선사하고 싶었던 걸까?



무사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명예를 중요시하는 최정(주진모)과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누리고 싶어하는 여솔(정우성), 그들 사이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진립(안성기)을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인물의 등장은 오히려 위에 말했던 스펙타클한 액션을 선사하기 위해서라면 과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글래디에이터에서의 막시무스처럼 한명의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그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게 적당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리 많은 인물이 등장할까? 아마도 감독은 각 인물들간의 상황에 따른 필연적인 갈등과 그러면서도 함께 해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서의 절박함 같은걸 표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런 면은 영화속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뭔가 부족하다 싶은 느낌과 함께 이야기는 흘러가고 각 인물들은 잠시 살아났다 금새 화려한 액션에 묻혀버리고 마는 것이다. 시종일관 영화의 흐름이 절정없이 평탄하게만 흘러간다고나 할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이야기, 그 시대의 대립되는 가치관을 반영하는 인물들간의 갈등, 국가와 신분을 초월한 사랑, 화려한 액션을 모두 선보이려는 과도한시도가 오히려 어느 중간선에서 어중간하게 타협을 이룬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런 상황이였다면 기본적인 바탕으로 깔린듯한 액션과 더불어 처음부터 좀 더 정우성, 주진모, 장쯔이의 삼각관계를 확실하게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마지막 정우성의 모습은 훨씬 더 애절하게 다가왔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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