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라이터를 켜라

by 이와.. 2006. 2. 11.
원제 : 라이터를 켜라

감독 : 장항준

주연 : 김인문, 김지영, 김승우

제작사 : 에이스타스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 시네마 서비스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08 분

장르 : 코미디 / 액션

홈페이지 : http://www.sparklighter.co.kr/







백수, 전 재산 ‘라이터’를 분실하다!

나이 서른에 부모님 호주머니 돈이나 빌리는(?) 철없는 백수 허봉구(김승우). 오늘은 백수 생애 최악의 날이다.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고... 예비군 훈련으로 녹초가 된 그에게 남은 건 단돈 300원! 전재산으로‘일회용 라이터’를 사버린 봉구는 차비도 없이 목적지도 아닌 서울역까지 오게 되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신의 전부인 ‘라이터’를 그만 화장실에 두고 나온다.



사나이 마지막 자존심, 반드시 찾고야 만다!

다시 화장실을 찾은 봉구. 그러나 라이터는 이미 건달보스 양철곤(차승원) 손에 쥐어져 있다. 검사출신 국회의원 박용갑(박영규)의 선거를 도와 폼나게 살고 싶었던 철곤은 차일피일 자신을 피하던 박의원을 쫓아 부하들을 이끌고 서울역까지 온 것. 라이터를 되돌려 받으려다 괜시리 몰매만 맞은 봉구는 오직, 라이터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철곤과 박의원이 탄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20시 30분, 서울발 부산행 열차가 위험하다!

기차가 서울역을 통과하자 철곤은 슬슬 작전을 개시! 돈을 요구하는 철곤 그러나 예상밖으로 상황은 꼬여간다. 박의원은 자신의 과거행각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하며 강경하게 버틴다. ꡐ이에는 이 눈에는 눈ꡑ 철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승객을 인질삼고 기차를 접수한다. 순식간에 기차는 아수라장이 된다.



억세게 운 없는 하루, 얼결에 대형참사에 휘말리다!

수백명의 승객이 인질로 잡히자, 각 역마다 경찰병력이 배치되지만 기관실을 점거한 철곤 일당은 오히려 기차를 논스톱으로 폭주한다! 그 와중에 승객들 사이를 성큼성큼 비집고 나와 철곤을 향해 용감히 대드는 자가 있으니 그는 바로 허봉구! 그의 요구안은 단 한가지 `웬만하면 내 라이터 돌려 주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속력으로 폭주하는 열차 안의 허봉구 vs 양철곤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지는데… 겁없는 백수, 과연 그는 라이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집착.. 라이터를 켜라는 봉구라는 인물이 자신의 라이터에 대한 집착을 통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이 삼십에 하는일 없이 백수와 빈대신세로 생활하던 그가 어느날 자신의 수중에 남은 단돈 300원으로 산 라이터. 그것은 이미 봉구에게 있어서 라이터라는 의미를 넘어서 온갖 설움을 겪으며 살아온 그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런 라이터를 조그마한 조직의 보스가 가져갔으니 이 얼마나 침통한 일인가. 영화속의 또 다른 주인공인 양철곤 역시 마찬가지다. 봉구의 입장에서 그는 단순히 라이터 약탈자이지만, 양철곤 역시 봉구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받아야 할 돈을 위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호위호식하기 위한 돈이 아닌,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밥까지 굶고 있는 자신의 조직원들의 생계를 위해서..



라이터를 켜라는 이렇게 집착과 자존심을 통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부터 영화는 각 캐릭터들이 살아나며 우리들을확실히 웃겨준다. 라이터하나에 목숨을 걸면서 상상을 초월한 집념을 보여주는 김승우의 연기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돋보이는건 차승원이 아닐까 한다. 봉구의 입장에서 가진자로서 드러나는 양철곤의 모습과 양철곤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돈에 대한 집착과 체념등의 모습등을 무리없이 그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는걸 보면 확실히 주목받을만한 연기라 하고 싶다. 게다가 이런 류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여러 조연캐릭터들 역시 보는 재미를 두배 이상으로 증폭시켜 준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주유소습격사건 등과 비슷하지만, 그 보다는 좀 더 이야기에 개연성을 갖추고 있으며, 코미디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조금더 세련되게 포장되어있다고나 할까.. 그렇다 해도 그런 류의 영화들에서 아무 의미없이 허무함만을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역시 이 영화는 피해야 될 영화가 될것이며, 주유소습격사건이나 신라의 달밤을 재밌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역시 유쾌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이야기 >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묻지마 패밀리  (0) 2006.02.11
러브  (0) 2006.02.11
두사부일체  (0) 2006.02.11
달마야 놀자  (0) 2006.02.11
단적비연수  (0) 2006.02.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