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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단적비연수

by 이와.. 2006. 2. 11.
원제 : 단적비연수

감독 : 박제현

주연 : 정다빈, 설경구, 이미숙

제작사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7 분

장르 : 로맨스 / 드라마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정령의 신산(神山) 아래 매족과 화산족이 살고 있었다.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매족의 욕망은 화산족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신산의 저주를 받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척박한 땅으로 쫓겨난 매족은 부족 재건의 날만을 기다리는데...



수백년이 흐른 후, 매족의 여족장인 수는 부족의 영생과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이루기 위해 화산족의 한 사이에서 비를 잉태한다.



매족이 부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를 제물로 바쳐 신산의 맥을 끊는 것.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한은 매족 신단에 제물로 바쳐진 죽음 직전의 비를 구사일생으로 구해내고, 신산의 비밀을 쥐고 있는 비를 데리고 사랑때문에 부족의 규율을 어기고 떠났던 자신의 고향 화산 마을로 향한다.



화산마을에 정착한 비는 단과 적, 그리고 연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어엿한 성인으로 자란다. 단과 적은 화산족 최고의 무사를 뽑는 결전을 치른다. 규율에 따라 결전에서 승리한 적은 후계자로 지목되고 왕손인 연과의 결혼을 앞두게 된다.



비에게 애틋한 연민의 정을 느끼던 단은 제물로 밖에 살 수 없는 비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마을에 지진이 일어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돌면서 마을은 아수라장이 된다.



비는 신산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 부족의 불행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한 채, 신산으로 떠날 결심을 하는 비. 한편, 매족은 비를 찾기 위해 대규모 군사들을 이끌고 화산마을로 향하는데...











사람의 기대감이 얼마나 영화의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지 없이 보여주는 영화. 홍보만 잘 하면 어느 정도의 흥행은 할 수 있다는 홍보전략의 한 형세를 보여주는 영화. 우리 나라가 이제는 환타지 풍의 액션 영화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쉬리'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 이런 것들이 내가 단적비연수를 보고 난 후 간단하게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난 사실 이 영화를 후배들이 재미없다고 하길래 그래서 보게 됐다. 왜? 재미없는 영화보고 거기에 툴툴거리고 싶어서.. 그런데, 그렇게 기대를 안하고 보면 이 영화는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가 되 버린다. 한국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중 '쉬리'는 총격신을 우리나라 답지 않게 보여줬다면, '비천무'는 홍콩액션 같은 날고 기는 칼부림을 보여줬고, '리베라메'는 불을 보여줬다. 단적비연수도 이런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화끈한 전투장면을 보여준다. 칼부림도 보기 좋고, 화살 한방에 머리가 날라가는(일본 애니매이션인 원령공주에서 보던..)화면 등등 보여주는 화면은 충분하다. 아니, 오히려 '쉬리'이상이라고 보여진다. 최소한 쉬리처럼 유치찬란하던 OP의 컴퓨터 화면이라던지, 조잡함을 보여주던 미니어쳐 폭파장면 같은 건 잘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참고로 난 쉬리를 재미없게 본 사람중에 하나다.) 그렇게 보여주는 화면은 쉬리보다 충실하다고 느껴지면서도 왜 그다지 재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걸까?



역시 스토리의 문제다. 내가 개인적으로 강제규사단의 영화와 매치가 잘 안되는건지는 몰라도 쉬리의 스토리도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도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스토리는 매력적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보여주는 것에서 너무 액션에 치중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드라마가 약하고, 영화 중반까지 단적비연수라는 인물들에게 감정 이입이 잘 안되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중반 넘어가면서 설경구나 김윤진에게는 감정이입이 잘 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드라마가 너무 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사람을 울리는 주요 테마는 은행나무침대2라는 부제에 맞게 '사랑'이었을 텐데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현실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이미숙이나 설경구의 모습에서는 옛 전사의 모습이 느껴졌지만, 다른 배우들에게서는 왠지 배경이 고대가 아니라 현대라는 느낌이 들었다. 김윤진은 역할 때문인지 너무 쉬리의 이방희가 연상됐고(그래도 멋있었다는건 부정할 수 없다), 김석훈은 경찰특공대+홍길동의 모습이 떠올랐으며, 최진실은 뭔가 약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지루함이 찾아오고, 비장해져야 할 장면에서는 왠지 웃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요새 한국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영화들은 너무나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은 정작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해주는 정도 뿐일텐데도 말이다. 정작 자신들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느끼게 하고자 했던게 무엇인지 좀더 정확히 파악하는게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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