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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두사부일체

by 이와.. 2006. 2. 11.
원제 : 두사부일체

감독 : 윤제균

주연 :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제작사 : 제니스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98 분

장르 : 코미디 / 드라마







\"형님을 학교 보내는데, 단란주점 두 개를 팔았습니다.\"



타고난 카리스마로 한국 조직사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영동파 두목 계두식. 명동을 접수하고 조직수뇌부들과 처음으로 회의를 하게 된다.



인터넷, IP, 코스탁...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는 초라한 두식...

울적한 마음으로 부하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깡무식 대가리 曰



\"형님, 윤동주 아십니까? 저 상두놈이 자꾸 윤동주를 얘기하는데 같잖어 죽겠어요\"



이때, 계두식,



\"윤동주? 동동주는 아는데, 윤동주는 새로나온 술이냐? 한병 시켜줘!!\"



좌중은 웃음 바다가 되고 생각없는 대가리에게서 썰렁하게 날아오는 멘트.



\"아, 형님 거 되게 무식하네~\"

결국 대가리는 복날 개맞듯 맞고, 패느라 진이 다 빠진 계두식.. 얘들아, 나 학교 간다...



\"왜~ 아예 \'축! 깡패두목 학교에 가다\'라 쓰지 새끼야!\"



부두목 상두와 대가리는 두목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구역내의 단란주점 두 개를 팔아 사립고교에 기부금 입학을 시키게 된다. 두식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전 두 개로 교복 바지의 각을 잡고 머리를 올빽으로 반듯하게 넘기는 등 아이마냥 설레어 한다.



그러나 우리의 푼수같은 부두목 대가리는 잠시 후에 벌어질 일은 꿈에도 생각치 못한채 동네 일대에 깓구기들을 도열시키고 \"축! 계두식 고교편입\"이란 현수막을 붙이는데...



\"아 ~ 누가 이 잔챙이들 좀 말려줘요~~!\"



드디어 학교로 간 두식. 이곳은 물반 고기반의 천국이었다. 어떻게든 졸업장을 따려는 두식에게 닥쳐오는 수많은 태클... 고삐리 깡패녀석의 위협, 키스걸이라 불리는 꼬맹이 여학생의 덥치기, 사부를 자르는 학교 당국, 못견디게 힘든 학교 생활 속에서 근근히 버텨가는 두식...



겨우 적응이 되어가는 두식에게 또 하나의 불안한 예감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옆 짝궁 윤주가 자꾸 좋아지는 것. 화장끼 없는 청초한 얼굴에 아무도 자신에게 시도하지 못했던 말까기, 무시하기, 주먹질 하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는 그녀에게 왠지 마음이 가는데, 좋아하는 윤주의 괴로움과 말도 안되는 학교의 횡포에 드디어 폭발한 계두식.



\"선생을 선생같이 보지 않는 놈은 눈에 띄는 즉시 즉사야~~\"



그리하여 학교와의 전면전은 시작되고!!










옛날에는 군사부일체, 이제 2001년 겨울에는 두사부일체.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 라고 주장하는 조금은 발칙해 보이는 제목을 들고나온 두사부일체를 직접 보기전 떠올릴 수 있는 영화의 이미지는 아마도 코믹일 것이다.



무슨 사연인지 여하튼 조폭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여러가지 재미난 해프닝이 일어날것 이라는걸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의 모습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게 되면 두사부일체는 그런 기대감에서한발짝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폭이란 소재의 활용을 통한 코미디는 최근 '조폭마누라'급의 웃음을 선사하며 아무 생각없이 웃게 만들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엔가 '아! 우리 교육현실이 저렇지..' 라며 안타까움에 젖은 탄식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이런 메시지전달과 웃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던 영화는 결말에서 폭력의 절정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지만, 앞에서 던져버린 주제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대답을 보여주지 않으며 폭력과 힘에 의한 전형적인 권선징악 형태로써 마무리 되면서, 이 영화는 단순히 '코믹'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해버리고 만다. 오락영화로서의 한계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 한계보다는 처음부터 계속해서 보여지는 웃음과 기대이상의 코믹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쉽지 않았을 듯한 메시지 전달 시도가 더욱 돋보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니가 장돈건이가? 퍽!퍽!퍽! 많이 묵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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