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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공동경비구역 JSA

by 이와.. 2006. 2. 11.
원제 : 공동경비구역 JSA

감독 : 박찬욱

주연 : 송강호, 이병헌, 신하균

제작사 : 명필름

배급사 :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0 분

장르 : 드라마

홈페이지 : http://www.cyberjsa.com/







긴장감이 감도는 공동경비구역에서 한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연이은 총성 후에 한 병사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중간을 넘어오다 쓰러지고 남과 북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바탕 총격전을 벌인다.



이 사건이 있고나서 남과 북은 살아남은 남한의 이수혁 병장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를 내세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이에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는 사건 조사를 위해 스위스 군법무단 소속 소피 장 소령을 파견하여 사건을 수사한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생존자 이수혁과 오경필은 서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두 명의 취조로는 별다른 사실을 알아내지 못한 소피 장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탄알\'을 찾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사건 최초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이 취조를 받다 창문 밖으로 투신하면서 이수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수혁은 작전 중에 알게된 오경필과 정우진과 분사분계선을 넘어 친한 관계를 유지한 것을 숨기려한다. 그리고 소피 장 역시 상부에서 이 사건을 조용히 덮어버리라는 압력을 받는다.



이에 소피 장은 이수혁에게 제안을 한다.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이수혁이 걱정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수혁은 소피 장에게 그간에 있었던 일과 사건의 미스테리를 풀어준다. 하지만 진실을 들은 소피 장의 환한 얼굴과는 달리 이수혁은 여전히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남북한의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이병헌, 이영애, 송강호가 주연을 맡고 있다. 이런 대강의 소식을 영화 제작이 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들었을 때 솔직히 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우선, 쉬리에서 톡톡히 흥행을 끌어낸 남북한을 주제로 다룬 다는 면이 왠지 그리 탐탁하지 않았으며, 영화로는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잡지 못하고 있는(이병헌은 그나마 내마음의 풍금으로 많이 인지도를 높였지만..) 이병헌과 이영애의 주연발탁또한 그런 생각을 들게 했고, 반칙왕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송강호가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들을 때만 해도 이 영화는 마냥 진지하게만 느껴졌기에 송강호 역시 왠지 또 쉬리에서 처럼 그리 좋지 못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이런 나의 기우는 단지 쓸데없는 말그대로 기우였을 뿐이라는걸 알게 됐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스릴러영화 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판문점의 총격사건과 남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한 엉터리 진술서로 자신들의 입을 막고 진실을 닫아두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병사. 그리고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한반도로 온 중립국의 여소령. 영화는 초반 도입 5분이 꽤 중요하다고 하는데, JSA는 바로 그 점에서 적당한 스릴러 요소의 첨가로 바로 그 5분을 해결해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보는 우리가 진실이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게 될 무렵 사건의 발단이 되는 시작점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시작점에서부터 영화는 돌연 코메디가 되 버린다. 지뢰를 밟고서는 북한군에게 도와달라고 엉엉 우는 남한군 병사. 장난으로 공동경비구역을 넘어서 만나자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북한군 경비 초소로 넘어가는 남한군 병사. 그안에서 우리는 황당한 재미를 느끼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을 적으로서의 북한군의 이미지는 어느새 사라지고 한 동포로서의 인간애가 넘치는 북한군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영화의 종말에 가서는 영화의 분위기는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어느새 다 형제같은 친구가 된 2명의 북한군과 2명의 남한군. 그리고, 북한군의 생일을 맞아서 남한군이 생일선물을 건네주던 그 누가 뭐라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단 한순간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급변환 되고 이는 어쩔 수 없는 남북한의 갈등적인 입장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입장사이에 묻혀 버릴 수밖에 없는 따뜻하지만 감출 수밖에 없는 진실을 통해서 우리는 또한 슬픔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사진 한 장에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즐거움, 잔잔함, 슬픔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듯 하다. 이렇듯, 공동경비구역JSA라는 영화는 상영 내내 아주 적절하게 갖가지 요소를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쉬리에서 같은 극단적인 남북의 모습도 아닌, 그렇다고 마냥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닌,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무관심하게만 느끼고 있던 남북의 모습을 아주 잔잔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덤으로 말하면, 참으로 다루기 힘들었을 것만 같은 주제를 잘 표현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으며,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이병헌, 이영애, 송강호뿐만 아니라, 신하균과 김태우의 연기 또한 영화를 봐야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김태우는 주연보다는 조연으로서 나올 때 확실히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시나리오 좋고 그걸 표현하는 연출도 좋고, 배우의 연기도 좋은 영화이니 만큼 볼 수 있는 사람은 꼭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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