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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묻지마 패밀리

by 이와.. 2006. 2. 11.
원제 : 묻지마 패밀리

감독 : 박상원, 박광현, 이현종

주연 : 신하균, 류승범, 임원희

제작사 : 필름있수다

배급사 : (주)청어람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99 분

장르 : 코미디

홈페이지 : http://www.nocomment.co.kr







섹션 코메디…



영화는 관객에게 하나의 이야기로 하나의 느낌만을 선사해왔다. 재미있거나…감동적이거나…무섭거나…엽기적이거나…슬프거나…



그러나,<묻지마 패밀리>는 기존의 장편 영화가 가진 하나의 웃음과 하나의 느낌을 넘어서 그 이상 재기과 다양한 볼꺼리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다른 느낌, 다른 표정으로 세 번 웃을 수 있는 섹션 코메디 <묻지마 패밀리>!



[사방에적]

810호_ 사랑하는 그녀의 외도를 못 참고 그녀를 불사르려는 한 남자. 하지만, 그에게 지금 성냥이 없다! 801호_ 두목의 등짝에 치명적 상처로 박힌 도라이바, 얼굴을 몰라 복수를 못하고 있는 어깨들의 분노가 끓어오른다.

802호_ 프로패셔널 킬러, 그는 도라이바 연장하나로 순식간에 뚫는다. 아직 일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813호_ 상습적 불륜의 부인, 오늘도 요란 벅쩍하게 한 남자와 키스를 한다. 상습적으로 뒤쫒는 남편, 경찰을 대동하고 때를 기다린다. 네 방의 증오들이 기막힌 오해와 맞물려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데…



[내나이키]

80년대 초반. 중학생 명진이는 개인택시 장만하는 게 꿈인 아빠와 개인택시 기사 마누라가 꿈인 엄마, 전교 일등이 소원인 큰형, 주먹으로 전교 일등을 해보는 게 꿈인 작은형, 예뻐지는 게 소원인 누나, 어여 죽는 게 소원인 할머니, 이렇게 7명의 대 식구들과 단란하게 살아간다. 그런 명진이의 꿈은 다름아닌 나이키 신발을 얻는 것. 과연 명진이를 비롯한 가족들은 각자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교회누나]

군복무 중인 영일은 휴가 마지막 날 교회 누나인 주희를 만나기로 한다. 영일은 자신이 군 입대 후 결혼한 그녀를 아직도 못 잊고 있다. 서로의 감정을 억누른 채 어색한 하루 데이트를 보내지만 시계바늘은 너무도 빨리 돌아간다. 귀대 열차에 몸을 실은 영일은 기차가 조금씩 움직이자 그 동안 참았던 사랑고백을 하고, 주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마지막, 기막힌 반전이…










묻지마 패밀리는 장진감독의 프로듀서 아래 세명의 신인 감독들의 단편 영화 3편(사방에적, 내 나이키, 교회누나)을 모아놓은 프로젝트성 영화이다. 이러한 점을 봤을때 이 영화의 큰 제목이라 할 수 있는 묻지마 패밀리라는건 장진감독과 그의 사단들을 가르키는 말이라 하는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사방에적에서는 한 모텔안에 있는 4군데 방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듯한 작품인데, 각각의 방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것들이 엃키고 섫히는 과정과 연출이 기발하다. 세상사 요지경이라는 말처럼 각 방안에서 여러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사건들의 전개과정도 물론이거니와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는 슬로우액션 연기나 정지된 화면에서의 카메라 이동을 통한 화면 연출등등은 특히나 더욱 이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어떤면에서는 그러한 과정속에서 느껴지는 웃음이 너무나 장진스럽다는 면에서는 장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두번째 에피소드인 내 나이키는 중학생 남자 주인공이 나이키 운동화를 가지고 싶어하는 모습과 그걸 이루려 노력하는 과정등이 잔잔한 웃음으로 잘 드러나고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주인공 아이의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소망까지 함께 담아내면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소망과 그것을 이루어 내는 모습에 대한 한 단편적인 모습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면에서 드라마와 웃음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해준다.



세번째 에피소드인 교회 누나는 99%의 멜로와 1%의 코미디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배는 이 단편속의 시간상의 배분일뿐 그 1%의 코미디로 인해 99%의 멜로가 반전되버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휴가나온 이병 영일과 영일이가 사랑해온 교회누나 주희와의 사랑이야기가 애틋하게 다가오는데, 역시나 장진사단 답게 모든 이가 생각하는 그러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는 작품이다.



이 세가지 에피소드는 전부 다 다른 이야기 진행이며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른 에피소드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전체적인 한편의 영화로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그러한 것들을 살펴보는 재미 역시 솔솔하다. 그리고 한편 한편의 영화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색다른 웃음과 드라마를 고루고루 보여준다는 점은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장점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을 생각나게 해주는 독특한 영화이며 앞으로 또 이런 식의 영화가 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단 하나.. 감독이 세명이라는 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지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이 영화의 사공은 '장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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