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꽃

이소라 4집 - 꽃 - 이소라 노래/신나라뮤직

호소력 짙은 목소리 하면 떠오르는 여가수 중에 한명. '이소라' 그녀가 참으로 오랫만에 새로운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지난 3집에서 락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그녀였기에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가 더욱더 기다려 졌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의 음악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일까? 그동안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게 오랫만에 만나본 그녀의 앨범. '꽃'이라는 이름과 그에 걸맞는 그녀의 감성이 실려있는 앨범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바로 김현철과의 만남일것이다. 이미 이전의 이소라 앨범에서도 이소라의 목소리를 아주 잘 살려냈고, 또 그만큼 김현철의 음악을 잘 소화해낸 이 둘의 조화는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앨범의 첫곡인 '제발'이라는 곡이 그것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곡이 아닐까.. 이어지는 곡인 '그대와 춤을'이란 노래는 조규찬의 냄새가 느껴지는 조금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사랑의 설레임, 황홀함이 잘 묻어나오는 노래이다. 참고로 내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곡이기도 하다. 세번째 곡인 바이바이라는 곡은 이전에 '청혼'이란 곡을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흥겹게 들을 수 있는 곡일 것이다. 이 앨범에서 김현철과의 만남으로 들려지는 재즈와 보사노바 분위기에서 보사노바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랑데뷰나 코메디 등의 노래들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설레임이나 흥겨움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일곱번째 노래인 It's gonna be rolling은 박효신과의 듀엣곡인데, 이전부터 박효신의 목소리를 많이 칭찬해 왔던 이소라이기에 예상했던 대로의 듀엣곡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생각된다. 단하나, 그래도 나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소라는 김현철과의 듀엣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니면, 조규찬 1집에서의 조규찬과의 듀엣곡도 좋았고.. My Romeo라는 곡은 앨범 앞부분의 '제발'과 비슷한 느낌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역시나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이소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곡. 다음곡인 가을시선은 플룻과 클라리넷 그리고 피아노의 잔잔함과 이소라의 목소리가 아주 서정적으로 들려오는 노래이다. 연주곡으로해도 참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노래이다. 이상으로 앨범속의 몇몇 곡들과 분위기를 알아봤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참 느낌이 묻어나오는 앨범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느낌이 잘 묻어나와서 때로는 그 느낌에 동조되버리면서 슬픔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 바로 이소라의 앨범인데 그래도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슬픔 보다는 편안함이 묻어나온다는게 나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좋은 점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