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윤종신 그늘

by 이와.. 2006. 2. 11.
9집 / 그늘 - 10점
윤종신 노래/티 엔터테인먼트


윤종신. 일년에 한번쯤은 새 앨범을 내놓으면서 '오래전 그날' 같은 애틋한 발라드 음악이나, '내 사랑 못난이'같은 재미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가 벌써 9번째 정규앨범을 냈다. 앨범의 수만큼이나 우리곁에 오래오래 남아있는 윤종신이기에 그의 새 음악은 언제 어느때고 부담없이 자연스레 듣게되는데 이번 9집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번 9집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밝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난 그의 앨범들은 대개가 애절한 발라드를 위주로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도 그가 말했듯이 이번 앨범에서는 그동안 음악으로는 잘 보여주지 못했던 윤종신의 다른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 그만큼 앨범작업에 윤종신이 많은 부분 참여를 하고 있으며, 언젠가부터인가 그의 음악적 파트너라 할 수 있는 하림 역시 변함없이 함께 하고 있다. 그외에도 많은 부분 함께 하고 있는 이근호와 오랫만에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나원주, 이쁜 노래를 잘 만드는 이규호도 참여를 했다.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었을때 가장 먼저 시원스레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윤종신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그늘이라는 노래는 이 앨범에서 윤종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팥빙수란 노래는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더불어 팥빙수의 조리법을 '졸인다 졸인다.. 얼린다.. 얼린다..' 등 라임을 절묘하게 맞춰주면서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노래다. 그리고, 항상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 MGR이 참여한 바캉스매니아는 독특한 리듬과 코러스가 귀를 즐겁게 해준다. 앨범의 전반부에는 이 외에도 다른 밝은 분위기의 노래들이 배치되있지만, 그 외에도 전형적인 윤종신의 애절한 발라드도 실려있다. 바다와 함께 추억을 묻어두는걸 이야기하는 '바다이야기'같은 노래도 있고, 하림과 윤종신의 음악적 상승효과를 느끼는듯한 Because I love you란 노래도 있으며, 여름바다에서 시간이 흘러 어느덧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는 9월이란 노래도 있다.



사실 이 앨범을 듣기전까지 난 윤종신이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자뭇 궁금했었다. 지난 8집이 너무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음 앨범이 그로서는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정말 내가 알던 이전의 그의 음악은 그 자신의 일부분만을 보여준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샌가 음악속에 자신을 표현하고 또다른 자신을 드러내는 그의 음악이 주는 그 익숙함과 새로움이 새삼스레 정겹게 다가오는걸 느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