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4집 이사

4집-이사 - 윤상 노래/아이케이 팝(Ikpop)

윤상4집, 4집이 새앨범이라는 말에 문득 '아니, 이제서야 4집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정규앨범 말고도 프로젝트 앨범이나 다른 앨범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온 윤상이지만, 자신의 정규앨범에 있어서만큼은 그만큼 만나기 힘든 뮤지션이라는걸 실감하게 해주는듯 하다. 반년만에도 찍어내듯이 자신들의 새 앨범을 발표하는 요즘의 추세에 비추어보면 말이다.



'이사'라는 앨범 타이틀을 가진 그의 새 앨범은 이사라는 단어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느낌들을 담아주고 있다. 지나간 일에 대한 추억, 그 추억을 뒤로 접어두고 새로 시작하는 생활, 그러한 것들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이전 그의 앨범인 cliche에 비했을때 한결 부담없는(필자로서는 cliche의 느낌을 더 좋아하지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그런 변화에 따른 개인적인 일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앨범을 즐겨들을 수 있는 것은 변함없는 그의 음악적 스타일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음악에서는 평범하게만 들려오는 신디사이저 소리도 '소리'같은 노래들에서는 변함없이 윤상표 신디사이저, 프로그래밍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A fairy tale', 'Runner's high'등의 노래에서는 전자악기를 많이 쓰면서도 전자악기의 차가움이 아닌, 전자악기로 인한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와 그런것을 그만의 감성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는 분위기를 느끼게끔 해준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듣고나면 이전의 윤상음악과 같으면서도 참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건 그의 음악적 스타일이 변해서가 아니라, 그의 감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사랑하는 이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이전엔 음악적 스타일에 변함이 없다고 비판받기도 한 그였는데, 여전히 그만의 스타일로 cliche앨범을 통해 남들과는 차별화된 그만의 음악을 확고히 보여주더니, 이제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감성을 통해 변화를 느끼게끔 해주는걸 보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하다. 분명 대중가요에서 그만큼 심지굳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뮤지션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사길에 있어서도 My way를 가는 그이지만, 따라갈 수 밖에 없을만큼 매력적이다. 이사 잘 해서 다시 새롭게 그만의 공간에 정착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주길 바래본다.



My best track: 소리, A fairy tale, 소월에게 묻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