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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윤종신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by 이와.. 2006. 2. 11.
윤종신 8집/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 10점
윤종신 노래/이엠아이(EMI)


어느날 음반가게에 들어갔는데 검은색 자켓에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란 제목으로 단번에 내 눈길을 끈 앨범. 바로 윤종신의 8집이었다. 원래 윤종신의 훈훈한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앨범의 타이틀 때문에 더욱더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바로 앨범의 감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이 앨범은 4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윤종신의 표현을 빌자면.. 헤어진 순간의 슬픈 마음.. 방황.. 또 다른 사랑을 꿈꾸는 모습.. 아픔에서 일어서서 다시 살아나가야 하는 모습 등을 각각의 장에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앨범을 들으면 쉽게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첫 번째 장에서는 이미 말했듯이 이별 후의 슬픈 마음을 정리하고자 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친구의 위로라고 해야할까? 인트로 다음으로 나오는 첫 번째 노래는 바로 유희열의 피아노 연주곡인 '희열이가 준 선물'이라는 노래이다. 절제되고 깔끔한 유희열의 피아노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세곡.. '모처럼', 'why', '잘 했어요'.. 윤종신의 이전 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배웅' 같은 노래와 맥락을 같이 하는 노래들이다. 조용하고 슬픈 노래..



윤종신이 가사를 많이 강조하듯이 이 노래들은 가사가 참 공감이 가는 노래들이다. 괜히 타이틀이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라고나 할까?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가사는.. '잘 했어요'라는 노래 중에서 '나도 잘 살꺼에요.. 또 아파하기엔.. 내 가슴에게 너무 미안해..'라는 가사이다. 옛날에 사랑 때문에 맘 고생 많이 할 때.. 그런 생각을 했다. 너무 그 사람 생각만 해주지 말고.. 지금 너무 마음 아파하는 내 가슴을 위해서 욕심을 부려봐야겠다는 생각.. 더 이상 아파하기엔 내 가슴에게 너무 미안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 노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두 번째 장은 마음 아파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윤종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도 채워져 있다. 방황이랄까? 이전 장과는 달리 디스코, 댄스 풍의 노래들도 채워져 있다. 앨범 전체에 걸쳐서 윤종신과 하림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장에서 만큼은 지누의 개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이승환의 앨범에서도 그리고 롤러코스터의 앨범에서도 몇 번 접해보았던 지누의 음악은 이번 윤종신의 앨범에서도'여행을 떠나요'란 노래에서 들을 수 있듯이 윤종신이란 인물에 맞게 그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느껴진다.



세 번째 장은 윤종신이 어쩌면 자기가 사랑했던 그녀를.. 어쩌면 앞으로 사랑하게 될 누군가를.. 대상으로 부른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노래 제목이기도 한 '단 비', '애니', ;미스 퍼펙트'가 바로 그 임의의 누군가를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한다. 노래 자체의 분위기는 1장의 노래들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리듬편곡에서 MGR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들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MGR만의 확실한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아쉬운 점이지만.. 어찌보면 그 만큼 이번 앨범에서는 모든 노래들이 윤종신이라는 사람의 얘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네 번째 장이자 마지막 곡인 버려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라는 노래.. 간간히 이소라나 윤종신등의 앨범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자화상의 나원주의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서 편곡을 느낄 수 있는 노래이다. 곡에 들어간 연주라고는 피아노,oboe?밖에 없는 간결하고도 부담없는 연주와 거기에 덧붙여진 윤종신의 가사와 목소리.. 모든 면에서 앨범을 깨끗하게 마무리 짓기에는 좋은 노래라고 생각된다.



이상으로 윤종신 8집에 대해서 앨범 감상을 적어봤는데.. 예상보다 좀 길어졌다. 그만큼 이 앨범을 많이 들었고.. 많이 공감했다고나 할까? 아주 푸짐하게 느껴지는 앨범 쟈켓은 물론.. 윤종신의 생각, 노래들이 너무 좋게 느껴지는 앨범이다. 게다가, 대중에게 초점을 맞춘 앨범이라기 보다는 한 뮤지션에게 초점을 맞추어진.. 그래서, 더욱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흔치 않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더욱더 앨범을 듣는 이에게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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