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가을분위기 물씬나는 영화.. '만추'

by 이와.. 2011. 2. 20.


만추.. 늦은 가을이라는 제목답게 영화는 가을 느낌이 물씬난다.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사는 애나(탕웨이)와 사랑보다는 즐기며 사는 삶을 살아가던 훈(현빈)이 우연히 시애틀이라는 도시에서 만나게되면서 벌어지는 3일 동안의 이야기..

영화는 이 둘의 모습과 안개 자욱하고 비내리는 시애틀의 모습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속 어느 장면이든 캡쳐를 한다면 바로 다 한장의 사진이 될 정도이다. 아웃포커싱을 잘 활용한 인물과 시선의 연출방식도 눈에 띄고, 웃음이 나오는 장면에서 바로 연이어 반전처럼 그 안에 인물의 심리를 역으로 끄집어내는 듯한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감독의 연출과 더불어 뻔뻔하지만 애나에게 공감하고 그녀를 웃게 만드는 연기를 해보인 현빈의 연기와 자신의 상황과 지난 마음의 상처로 인한 아픔으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엉뚱한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종종 드러내는 탕웨이의 연기 역시 참으로 돋보이는 영화다.

늦겨울에 참으로 진한 가을 느낌이 나는 애잔한 영화를 만나게 된 것 같다..

추신 : 영화관에서 보다보니 뒷편에 앉은 20대로 보이던 2명의 여성은 아마도 현빈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된것 같은데, 영화가 마치고 나자 마자 엄청한 혹평을 해대면서 나갔다. 이야기의 클래이맥스가 없다느니.. 우리가 돈을 갖다 바쳤다느니.. 영화속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인 탕웨이의 오열 장면에서도 웃음을 터뜨렸던 여자들이니 이해가 가긴 하는데.. 만추는 확실히 극적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대신, 각 인물들의 감정을 같이 느낀다면 참 마음속에 남을 영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참 심심한 영화로 여겨질테니.. 단순히 현빈 혹은 탕웨이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