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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영화를 살린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이와 2011. 2. 7. 14:37

조선 전기에 세종이 있었다면, 조선 후기에는 정조가 있었다고 생각될 만큼 뛰어났던 왕 '정조' 조선명탐정은 그런 정조시대에 발생했던 공납비리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정조의 명에 의해 김명민(탐정)은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오달수(개장수)와 한객주(한지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의 바탕에는 공납비리 외에도 천주교인에 대한 박해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한층 더 복잡해지게 된다.

줄거리만 보았을 때의 느낌은 꽤나 진중한 이야이가 될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사실 영화는 참으로 유쾌하다. 그 사실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자 또 한편으로는 최대 단점이기도 하다. 왜 그러냐하면, 웃음을 유발하는 과정은 좋지만, 그 소재가 그러기엔 좀 무겁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건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간의 연결고리가 엉성해진다. 다루고 있는 주제에 비해서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가볍게 흘러갔다고나 할까.

모든 사건이 끝나는 시점에서 허무하다 싶게 이야기가 풀어지고, 재미를 위해서 들어갔을 각 인물들간의 반전이나 인연 등은 오히려 너무 과하게 느껴졌다. 그것이 웃음을 유발할 수 있겠지만, 앞서 언급했듯 그러기엔 사건의 소재가 가지는 무게감을 너무 흐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조선명탐정'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참 재밌는 영화였다. 그 중심에는 단연 주연이라 할 수 있는 김명민과 오달수의 연기가 있다. 항상 자신의 목숨을 걸듯이 인상깊은 연기를 보였던 김명민은 이번 영화에서는 최근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그 만의 코믹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예측을 벗어나는 대사와 표정연기 등을 보여준 오달수의 연기 역시 즐거움을 선서해준다. 그리고,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한지민의 새로운 모습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배우들 특히 김명민과 오달수의 앙상블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면서 웃고 즐기기엔 참 좋은 영화라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감독은 후속작을 생각하지 않고 있음에도, 오히려 두 주연배우들이 후속작이 나오는 것을 욕심내는 듯한 인터뷰를 했으니.. 이 인물들을 그대로 살려서 또 다른 사건을 가지고 후속작을 만들어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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