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트론 - 화려하고 시원한 영상.. 투박했던 이야기..

by 이와.. 2011. 1. 8.


트론에 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단 하나의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됐다. 예고편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만한 기대감은 바로 '눈이 즐거워지는 화려한 볼거리'였는데, 그런 면에서 트론은 꽤 즐겁게 즐길만한 작품이다. 3D효과도 잘 사용이 됐고,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드러나는 트론만의 특색있는 영상은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물론,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는 이 세련되지만 지극히 간단한 패턴의 영상에 적응해서 그다지 새로워 보이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어째든, 영상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같이 즐기는 면에서 트론은 합격점을 충분히 주고프지만, 반면에 이야기는 투박한 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디지털세상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게 되고, 그 존재들이 인간세상을 위협하게 된다는 설정은 트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매트릭스에 등장했던 '스미스요원'을 떠올리면 될 듯 한데.. 실제로 트론의 주요 인물들의 대화나 설정에서 매트릭스나 그와 비슷한 기계(여기서는 디지털생명체 라는 말이 더 맞겠지만)가 등장했던 SF영화들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 영화들에 비해서 이야기나 인물의 구성이 헐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은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큰 기대 없이 화려한 SF 오락영화를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본다면 트론의 영화 높이에 맞춰서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을 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