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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아저씨 '원빈'만큼의 매력을 뿜어내지 못했던.. 강동원, 고수의 '초능력자'

by 이와.. 2010. 11. 21.
초능력자 - 6점
김민석


강동원과 고수가 한 영화에서 만났다. 한 편의 영화에서 단독 주연을 맡더라도 매력을 뿜어낼 두 명의 배우가 한 편의 영화에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왠지 관심이 가지 않는가?

게다가, 두 명이 동료로서 도와가며 우정을 과시하는 영화가 아니라, 서로를 못 죽여서 안달인 관계로 나온다니 무언가 치열하고 비극적인 영상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는가?

포스터에서도 그런 냄새 물씬 풍겨주는 '초능력자'. 그렇지만, 정작 영화는 머릿속에서 그냥 떠오르는 꽤나 그럴듯한 매력을 100% 살려내지 못한 듯 하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부모 조차도 자신을 죽이려 했던 초능력자(강동원)와 별다른 꿈이나 야망없이 지극히도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던 윤규남이란 인물이 초능력자로 인해서 자신의 능력을 일깨우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 둘의 만남에서 부터 사소한 문제가 크게 꼬이기 시작하면서 이 둘의 갈등이 시작되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에서 소외 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했던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서 존재감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전개방식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서로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치열하게 충돌했듯 그런 모습이 그려졌다면 좀 더 그럴듯 했을텐데, 두 인물의 치열함에 비해서 그런 부분은 잘 살려내지 못하고, 좀 너무 평면적인 인물들로 그려졌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이렇게 멋진 두 배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아주 큰 매력을 드러내진 못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면서 만화같은 과한 연출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흔들었다고 생각한다. 

나쁘진 않았고, 재밌게 봤지만, 훨씬 더 멋지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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