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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산만하지만.. 유쾌했다. 장진의 '퀴즈왕'

by 이와.. 2010. 9. 21.
퀴즈왕 - 8점
장진

때로는 배우의 연기 자체에 신뢰감을 느껴서 영화관을 찾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감독의 이름에 신뢰감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아가기도 한다. 나에게 그런 감독 중 하나가 바로 장진 감독이다. 최소한 예상치 못한 웃음을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다고나 할까.

새로이 나온 장진 감독의 퀴즈왕 역시 그런 나의 믿음에 보답하는 영화였다. 어떤 자동차 사고를 통해서 한데 모인 사람들이 어쩌다보니 역대 한번도 결승문제를 통과한 사람이 없어 백억대의 상금이 쌓여있는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의 정답을 알게 된다는 설정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역시 장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는 좀 과하다 싶은 설정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초반에 김수로와 한재석의 해결사 장면 같은 경우가 좀 그러하고, 인물이 많고 그 인물들을 살려내다보니 전체적인 영화의 주제가 좀 모호한 느낌이다. 웃기긴 한데, 또 마지막에 가서는 버림받은 사랑과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의 모습이 나오면서 영화 전체적으로는 좀 산만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중간 중간 나오는 소시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장면들과 웃음들 때문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고 웃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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