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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외계인을 통해 비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SF영화.. '디스트릭트9'

by 이와.. 2010. 3. 28.
디스트릭트 9 (2 Disc) - 10점
닐 블롬캄프 감독, 샬토 코플리 출연, 피터 잭슨/소니픽쳐스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을 둘러싼 음모가 시작된다!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요하네스버그 인근 지역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에 임시 수용된 채 28년 동안 인간의 통제를 받게 된다. 외계인 관리국 MNU는 외계인들로 인해 무법지대로 변해버린 '디스트릭트 9'을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 책임자 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한다.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비커스. 정부는 비커스가 외계 신무기를 가동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비밀리에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정부의 감시시스템이 조여오는 가운데, 비커스는 외계인 수용 구역 '디스트릭트 9'으로 숨어드는데…





디스트릭트 9의 광고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흔하디 흔한 SF영화로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영화 프로를 보다가 외계인을 다룬 이 영화가 사실은 현실을 많이 반영하였다는 정보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어느날 갑자기 남아공에 멈춰서버린 UFO에서 지구로 남겨진 외계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디스트릭트 9'이 실제 남아공에서 존재했던 '디스트릭트6'라는 이름에서 생겨났다는 것이다. 남아공의 그 지역은 여러 민족인들이 거주하는 곳이었는데, 재개발 정책에 의해 강제철거가 이루어지고 그와 관련한 여러 인종차별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SF영화로서 재탄생 시킨 것이 바로 '디스트릭트9'이다. 영화속에서 외계인들은 모습만 다를 뿐 사실상 난민과 다름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통제불능이자 골치덩어리인 외계인들을 강제이주 시킨다는 핑계로 그들의 무기를 가져가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인간들의 모습은 오히려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인간이면서 자신이 원치 않았지만 외계인에 가까워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했던 현실속의 인종차별과 비인간적인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

이런 주제가 담겨있긴 하지만, 사실 디스트릭트 9은 그에 대해서 강요하는 무겁기만한 영화는 아니다. 그냥 영화 자체를 즐긴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SF이면서 스릴러 적인 면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SF라면 무조건 거대하고 화려해야만 할 것 같은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줄 디스트릭트 9. 분명 여러 면에서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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