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짧은서평

역사를 가지고 '만약'을 이야기 한다면..

by 이와.. 2010. 2. 21.

터닝 포인트 10 - 6점
심현정 지음/느낌이있는책

역사에 만약이라는 말은 사실 소용이 없다. 그렇지만, 또 그만큼 사람의 상상력을 쉽게 발휘하게 해주는  말도 없을 것이다. 만약,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 했다면.. 만약 선조가 좀 더 현명한 사람이어서 임진왜란을 준비하고, 이순신을 지지했다면.. 우리나라 역사만을 놓고 볼 때에도 이런 식의 '만약'은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

터닝포인트는 세계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가지의 커다란 사건을 다루면서 그 만약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설명한 후에 그 사건으로 인해서 세계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됐는지,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만약 이랬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세계사가 어떻게 바뀔 수 있었을지를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몇해전 영화 300으로 좀 더 많이 알려졌을 유럽과 아시아의 충돌을 다루고 있는 '살라미스 해전'이나 유럽에서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만 인식되기 쉬운 '흑사병'이 실제로 그 이외에 유럽 역사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등등 잘 알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면은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그런데, 간혹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지은이의 지나친 상상이 아닐까 싶은 '만약'도 있어서 역사적 사실이 아닌 '만약 이랬다면'과 관련된 이야기는 지은이의 이야기를 참고하면서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세계사를 좌지우지 했던 영향력이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나오다보니 대부분 그 지역의 이야기들만이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아쉬운 면인데, 사실이 그러하니 또 어쩔 수 없는 아쉬운 면이긴 하다. 어쨌든, 이야기의 원인과 결과를 알기 쉽게 풀어 써놓은 책이다보니 세계사의 주요 상식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책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