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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샘터사 |
최근에 글쓰기 연수를 받으면서, 살아있는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글쓴이의 삶이 묻어나오는 글이 살아있는 글이며 그 안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글이 살아있는 글이라고 한단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얼마전 저자인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났지만, 분명 살아있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공부를 통해 많은걸 깨우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그것을 통해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옛 조선시대에 성리학과 유교의 가르침을 공부하던 선비들 사이에서도 혼자 책을 읽고 몇년을 공부하는 것 보다 학식이 뛰어난 인물과 함께 한번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큰 공부가 된다고 했다던 기록도 있으니 말이다.
故 장영희 교수의 마지막 에세이 모음인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겪었던 생활속의 사건들을 통해서 웃고 울 수 있었고,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웃고 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장영희 교수 혹은 이 책에 이야기가 실린 또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나를 대입해보고 내가 그 각각의 인물들이었다면 어떠했을지를 생각해보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나 뿐 만이 아닌 나와 함께 살아가는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말이다.
곁에 가까이 두고 순간 순간 마다 꺼내어 읽어봐야 할 책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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