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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속에서 기억해보는 '마의 태자'

by 이와.. 2010. 2. 15.
마지막 왕자 - 10점
강숙인 지음/네버엔딩스토리

역사는 승자가 만들어낸다고 하고, 개그프로에서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 세상 속에서 '마의 태자'라고 불리웠던 신라 마지막 태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지막 왕자를 읽어보게 됐다.

고려에게 신라가 항복하는 와중에 마지막까지 항복하는 것을 반대했고, 자신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금강산으로 들어가버렸다는 마의 태자는, 작가가 밝힌 것처럼

그리고, 우리가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역사속에서는 패자에 속하는 인물이었고, 그로인해

그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기록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 상황에서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나라를 포기할 수 없었던 태자의 마음을 상상을 통해 역사동화로서 되살려냈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경순왕과 천년의 나라 신라를 마지막까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길을 걸었던 마의 태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당시의 승자였던 왕건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신라의 상황을 접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마음에 다가가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위인은 아닐지라도, 간접적으로나마 마의 태자를 만나봄으로써

역사가 기억하는 승자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동화이니 만큼 어른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는

아이들에겐 추천할만 하다. 문고본 말고도 그림이 들어가있는 동화책 형식의

책으로도 있다고 하니, 그런 책이라면 초등학생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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