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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부활 - 25th Anniversary : Retrospect

by 이와.. 2009. 8. 29.
부활 - 25th Anniversary : Retrospect - 8점
부활 노래/KT뮤직(구 도레미)


최근에 예능인 김태원이 등장하면서 그룹 부활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듯 하다. 그 과정에서 때론 너무 방송용 과대 포장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어찌됐든, 한국 록음악에서 부활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한 멋진 그룹임에는 분명하다.

한 때 성시경이 등장한 모 광고에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감미로운 노래의 후렴구를 들으며 그 노래가 누구의 노래일까 찾았다가,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원곡이라는 것을 알고 찾아 들은 것이 어떻게 보면 내 스스로 부활의 음악을 찾아듣게된 첫 걸음이었다.

그 이전에도 '희야', '네버엔딩 스토리', '사랑할수록' 등의 노래로 그들을 알고 있었지만, 나에겐 '비와 당신의 이야기' 이후에 부활의 음악이 마음에 와닿았다. 물론 앞서 이야기 한 곡들 역시 이젠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좋아하는 곡들이기도 하고 말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부활을 알게 됐지만, 부활을 모르던 많은 사람들은 최근의 예능 방송을 통해서 많이 부활을 알게 됐을 것이다. 뭔가 엉성하고, 허약해보이는 김태원이라는 인물이 그룹 부활의 리더라는 사실을 통해서 어떻게 저런 사람이 락그룹의 리더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의문은 이번에 발매된 새 앨범을 통해서 그 어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확실하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부활은 락그룹이지만, 부활의 음악색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확실한 '락발라드'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승철의 탄생과 재도약을 이끌어냈던 '희야'와 '네버엔딩 스토리' 그리고 부활이란 그룹의 부활을 이끌어냈던 '사랑할수록' 등의 대표곡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부활은 확실히 4차원 스러운 김태원만의 감수성을 끌어낸 '락발라드'곡이 그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타이틀 곡인 '생각이나'를 들어본다면, 부활의 음악이 무엇인지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락발라드곡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앨범 중간에 'oz'라는 하드락 트랙도 있으니 락발라드만 하는 그룹이라고 단정지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그들의 팬들이라면 누구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겠지만..

전반부에 세곡은 신곡으로 꾸며져있고, 나머지 세곡은 정규앨범이나 다른 앨범에 참여했던 곡들을 다시 편곡해서 리메이크한 곡이라고 하는데, 리메이크인데다가 보컬이 이전과는 바뀐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그룹의 보컬인 '정동하'의 역량 역시 주목할 만 하다. 그룹 결성 25주년을 맞이한 나름의 대그룹이 이승철, 김재기, 박완규 등의 보컬 이후로 그를 선택해 이번 앨범을 비롯해 몇장의 앨범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그 역시 그만의 깊이있는 음색을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 이후로 또 올해 연말의 이번 앨범의 후반부가 또 한장의 앨범으로 이어서 발매한다고 하는데 그 후속 역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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