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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노래로 말하는 가수.. 박효신 Gift part 1

by 이와.. 2009. 9. 18.
박효신 6집 - Gift Part 1 - 10점
박효신 노래/Mnet Media

박효신이 돌아왔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랜만에.. 물론 그 사이에 황프로젝트를 통해서 새로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었지만, 박효신의 정규앨범으로 만나는 것은 몇년만인지라 그 반가움은 참으로 컸다.

그 몇년 만에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한 마음 고생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말하고 싶어서였을까. GIFT 앨범의 첫번째 파트인 이번 앨범은 이전 그의 앨범에 비해서 한결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든다. 팬들과 주변 사람들로 받은 사랑과 격려로 인해 오늘 하루를 선물처럼 느끼며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첫번째 트랙인 Gift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곡이다.

앞서 이야기한 황프로젝트라는 앨범속에서 castle of Zolta라는 곡을 통해 받았던 시원한 느낌의 박효신의 목소리를 이 곡을 통해 다시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으며, 박효신의 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이틀 곡인 '사랑한 후에'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박효신의 타이틀곡 치고는 짙은 그 만의 느낌이 옅어진 것 같아서 아쉽지만,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연주 때문인지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발라드곡이다. 아쉽다곤 했지만, 실제 라이브에서 어떨지 가장 기대되는 곡이기도 하다. 라이브에서는 박효신만의 그 느낌이 앨범 이상으로 살아날테니 말이다.

세번째 트랙인 '널바라기'는 무난한 발라드 인데, 사랑한 후에 보다 좀 더 질러주는 느낌이어서인지, 후렴구가 귀에 잘 들어와 듣기 좋았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어찌보면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곡인 'Dejavu'는 피아노 믹스버전과 일반 버전으로 두 곡이 실려있는데, 이질적인 만큼 색다른 느낌이 드는데다가, 박효신이 곡을 너무 잘 소화해내서 참 매력적으로 들려온다.

어찌된 것이 발라드 주자로서 기억되는 박효신이지만, 나에게 이번 앨범은 발라드 보다는 Gift나 Dejavu 같은 좀 더 색다른 스타일의 곡들이 더 와닿는 앨범이었다. 사실 이전엔 박효신의 앨범 중에서 발라드 넘버가 아닌 다른 곡들은 그냥 넘겨버리는 일도 있을 만큼 그의 발라드와 어우러지는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느낌을 받게 되는걸 보면, 분명 박효신의 음악이 이전과는 다른 색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생각된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점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한 후에'라는 곡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이 파트2가 나올 때에는 보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본다. 그 때 쯤이면 계절은 좀 더 깊어졌을테니, 박효신이 기존에 보여줬던 그 모습을 깊이 한번 느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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