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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천편일률적이지 않아서 좋았던 앨범. 바다4집 '바다를 바라보다'

by 이와.. 2009. 8. 8.
바다 4집 - 바다를 바라보다... - 8점
바다 노래/플라티스이엔티

얼마전에 tv를 보던 중에 우연히 바다의 컴백무대를 보게 됐다. 앨범이 나온다는 것도 전혀 몰랐었는데, 타이틀곡이었던 'mad'를 들으며 '어! 이게 뭐지'하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의 가요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곡이었달까. 멜로디와 곡의 구성이 상당히 독특했는데, 얼마나 대중성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 곡을 소화해내는 바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그냥 평범한 가수는 아니라는걸 새삼 느꼈다.

여하튼, 곡의 낯선 느낌이 강해서였는지 좀 더 무난한 음악을 해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그 한번의 묘한 느낌 때문에 앨범 전체의 음원을 다운받아(앨범이 발매되는 시기는 13일 쯤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음원으로만 감상) 이렇게 감상을 적게 됐으니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이 곡의 매력이 충분히 먹혀들은 셈이다.

타이틀곡이 워낙 도드라져서 처음부터 그 곡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놨는데, 앨범의 타이틀 명인 '바다를 바라보다'라는 면과 지난 앨범 발매 후 나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앨범이 나온걸 감안하면 바다 스스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많은 기사나 리뷰에서 나왔듯이 SYNTH POP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장르가 유행하던 시기가 80~90년대 인것을 감안하면 복고적인 느낌이 묻어나면서 그 장르의 독특한 재미와 매력이 느껴진다. '딜레마'와 '댄스 미션' 등이 그런 곡들인데, 요새 한창 유행하는 곡들과는 다른 느낌이고 개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Generation Next' 같은 곡은 곡이 주는 메시지도 그렇고 바다의 감질맛 나는 보컬이 잘 살아나는 노래다. 타이틀곡인 'mad'도 그렇고 대부분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닌 곡을 해석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입힐 줄 아는 느낌이랄까.

물론 '여자는 울고'나 '웃어라, 캔디야'같은 발라드곡들도 들어가있는데, 1집의 'Somehow Somewhere' 같은 느낌이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아주 전형적인 한국 발라드 느낌의 곡이라 앨범 전체의 구성을 봤을 때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의 곡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발라드곡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그 각각의 곡들을 개별로 봤을 때에는 참 좋을 만한 곡이지만 말이다.
 
앞서 이야기 했던 타이틀곡 선정에 있어서 개개인 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앨범을 전체적으로 듣고 나니 'mad'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 중에서도 가장 개성이 뚜렷한 곡이랄까. 그래서인지 다른 곡들을 골랐다면 너무 무난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무난함이 어떻게 보면 더 대중적으로 먹힐 수도 있겠지만, 그 무난함이 아닌 새로운 시도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 앨범이 나온 시기가 아니여서 앨범에만 제공된다는 유진과의 듀엣 곡을 들어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바다만의 색깔이 더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단순히 그 시대에 유행하는 음악을 쫓아가는 것에 급한 가수가 아닌 그런 흐름 속에서도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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