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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끼+노력+타이밍=대세.. 2ne1의 첫번째 미니앨범

by 이와.. 2009. 8. 2.

걸그룹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르는 2009년.. 그들간의 경쟁에 불을 붙인 도화선은 바로 2ne1이란 그룹의 등장이 아닌가 싶다. 처음엔 여자 빅뱅이라는 식으로 홍보가 되는 듯 해서 남의 유명세에 얹어가는 그 홍보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처음으로 소개된 싱글인  Fire라는 노래 하나만으로 여자 빅뱅이 아닌 2ne1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냈으며. 기존의 걸그룹들과는 차별화된 음악과 스타일링은 분명 현 가요계에서 그들만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엔 충분했다.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스타일의 걸그룹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 그들이 갖추지 못했던 대중성을 2ne1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끼에 노력이 더해지고, 앞서 적었던 걸그룹의 전성시대와 그외 대형가수들의 공백시기가 맞아떨어지는 시운이 겹쳐지면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본적으로 가수 이기에 음악이 모든 것의 정답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런 그녀들의 첫번째 미니앨범의 음악은 어떠할까? 첫번째 싱글로서 소개됐던 Fire는 앨범 내에서도 가장 개성이 넘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소위 말해서 가장 쎈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첫번째로 내놓은 기획사의 기획력에도 왠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거기에 더해서 다음엔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하는 순간에 Fire에서 벗어나 상당히 무난하면서 세련된 미디엄템포의 R&B 곡인 'I don't care'를 선보이다니..

미니 앨범이기 때문에 곡이 채 10곡도 안되는 상황에서 이미 대중들에게 검증받은 곡이 2곡이나 있는데다가,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가있는 롤리팝 역시 데뷔 이전부터 사랑받아왔던 곡이기 때문에 기존 2ne1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앨범을 구입한다고 해서 후회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앨범의 나머지 곡들은 Fire보다는 I don't care와 같은 R&B와 POP 스타일의 곡들로 채워져있는데, 더운 여름이기 때문에 좀 더 신나고 열정적인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곡 하나 하나 완성도가 있기 때문에 지루함 없이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너무 예쁘게 꾸미려 하지도 않고, 걸그룹으로서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려는 시도 보다는 음악 자체를 즐길만 하다는 것이 2ne1의 가장 큰 장점이고, 그것을 잘 살려낸 첫번째 미니 앨범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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