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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생계형 아이돌은 변화중.. 카라 2집

by 이와.. 2009. 8. 4.
카라 정규 2집 - Revolution - 8점
Kara (카라) 노래/Mnet Media

생계형 아이돌이라고도 불리는 카라의 정규 2집 앨범이 나왔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사이에서 별다른 빛을 못 보고 사라질 줄 알았는데, 중간 중간 나왔던 미니 앨범들이 좀 더 카라만의 음악색깔을 띄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모으더니, 이제는 걸그룹 춘추전국시대에서 나름의 확실한 인지도를 구축한 카라의 두번째 앨범은 과연 어떠할까?

일단 타이틀 곡인 Wanna는 전형적인 후크송인데, 조금 유행에 뒤처지는 듯한 느낌이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지만, 후크송이니 만큼 듣기엔 좋은 곡이다. '그대를 사랑해 my love..'의 무한 반복과 빠른 비트는 정말 제대로 노리고 후크송의 중독감을 살린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최근 ucc등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Mr'라는 곡은 유로팝 댄스곡이라고 하는데, 듣기에도 신나고, 이전 프리티걸이나 Rock you와는 달리 좀 더 섹시함을 살린 느낌의 곡이다. 이 두곡이 앨범의 1, 2번 트랙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두 곡만 들어보더라도 이번 앨범에서 카라가 기존에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Rock you 같은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이 더 좋아서 아쉽긴 하지만 지금 쯤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에 적당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 한쪽으로 이미지가 고정이 되버리면 안될테니 말이다.

세번째 트랙인 '마법'이라는 곡은 댄스풍의 발라드곡 아니 발라드 풍의 댄스곡이라고 해야하나, 어찌됐든, 편곡 자체는 댄스리듬을 살려놓은 편인지라 이 곡으로 무대를 꾸며도 색다른 매력이 나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던 1, 2번 트랙 곡을 제외하면 본 앨범에서 가장 귀에 잘 들어왔던 곡이 'Let It Go'였다. 세련되면서도 감칠맛 나는 느낌인데, 이전 트랙인 '몰래 몰래'라는 노래가 너무 전형적인 느낌이어서 평범한 느낌이라면 이 곡은 노래 자체의 매력이 있는 듯 해서 좋았다.

뒤 이어지는 'Take a bow'는 여름에 딱 어울리는 시원한 댄스곡이다. 특히 곡의 도입부와 후렴구에 나오는 'Take a bow~'가 반복되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그러고보니 이 곡 말고도 앨범에 실린 대부분 곡들의 멜로디가 심심한 부분이 별로 없어서 들었을 때 실망할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한 게임의 주제가로 쓰였던 '똑 같은 맘'이 보너스트랙으로 실려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연주곡을 제외하면 정규 앨범 치고 곡의 구성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군살없이 잘 빠진 앨범이라고 하는게 좋을 듯 하다. 여름에 시원하게 즐기기에 딱 좋다고나 할까.

1집에 이어서 중간 중간 나왔던 미니 앨범과 이번 2집앨범을 쭉 이어 듣다보면 아직까지 카라의 음악이 어떻다라고 말할 수 있기 보다는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앞으로 아! 이건 카라 음악이구나 할 수 있는 그녀들만의 색깔이 좀 더 많이 담겨지길 바래본다. 한 마디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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