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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한 사람을 음악으로서 접한다는건..'박지윤.. 꽃, 다시 첫 번째'

by 이와.. 2009. 5. 18.
박지윤 7집 - 꽃, 다시 첫번째 - 10점
박지윤 노래/소니뮤직(SonyMusic)


박지윤.. 하늘색 꿈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의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었는데, 그때 그 박지윤을 친구녀석이 너무 좋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 연예인을 두고 그런 말을 하는 적이 거의 없었던 친구인지라 그 말이 기억에 남는 편이었는데, 사실 그 당시의 난 박지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었기에 그런 친구의 말이 더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

그러다가, 가수 박지윤을 좋아하게 된 건, 성인식 앨범 때 였다. 성인식 노래도 좋지만, 그 보다는 그 앨범 자체가 잘 잘 짜여진 앨범이었기 때문에 참 재미나게 즐겨 들었었다. 박지윤으로서도 새롭게 변신에 성공했던 앨범이었고, 박진영 역시 자신의 의도만큼 음악으로든 그밖의 모습으로던 박지윤의 매력을 끌어냈던 앨범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만, 그때 이후로 박진영과의 계속된 만남은 잘 짜여진 것에서 벗어나 좀 너무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리고 가수로서의 오랜 쉼. 그 이후 몇년만에 돌아온 이번 앨범. 박지윤 스스로 작사,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고 그 어느 앨범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많이 담아냈다고 하는 이번 앨범은 정말 그 마음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어쿠스틱한 느낌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박지윤의 목소리는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며, 편안하게 들려온다. 기타 하나를 연주하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노래들. 몇년 동안의 시간이 박지윤에겐 충분한 자양분이 되었나보다. 길을 잃고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뿌리는 깊이 내리고, 이제 막 새싹이 활짝 피어나느 듯한 느낌의 앨범이다. 사실 꽃으로 활짝 피었다 해도 충분할 정도의 완성도를 들려준다고 생각하지만, 이 다음이 더욱 기대가 되기 때문에 조금 표현의 수위를 낮추게 된다.

모든 곡들이 다 마음에 들지만, 첫번째 인트로 트랙인 '안녕'과 이어지는 '봄, 여름 그 사이'를 듣다보면, 굉장히 일상적이면서도 무언가 따스하고 상쾌한 느낌의 봄비 내리는 풍경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앨범에서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음악을 들으며 편히 쉴 수 있을것 같다.

돌아오는 첫 발걸음은 참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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