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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점점 더 완숙해지는 느낌이랄까.. 조성모 7집.. Second Half

by 이와.. 2009. 4. 20.

오랜 시간이었던것 같다. 몇년간의 공백 이후에 생각보다 조금은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온 이번 7집. 인기도를 봤을 때 최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에 더 이상의 조성모는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내 예상 보다 더욱 더 음악을 좋아했던 가수였던지라 어느 순간 부터 다시 그가 들려주는 음악을 즐겨 듣게 됐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의 앨범 보다는 5집 부터의 그의 음악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나온 7집은 조성모의 노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음악적으로 조성모 스럽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지만, 주위의 만류로 조성모 다운 음악 위주로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듣다보면 과연 그렇다라고 느끼게 된다. 조성모하면 떠오르게 되는 발라드 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첫번째 트랙인 '그 사람'과 이어지는 '이야기', 타이틀 곡인 '행복했었다'와 윤종신과 작업한 '사랑의 역사' 등등 은 어느 곡 하나 다른 곡에 비해 뒤처지는 소위 말해 앨범 곡수 채우기 위한 느낌이 없는 꽉 찬 느낌이어서 좋았다.

사실 앨범의 타이틀 곡이 '행복했었다'라는 것을 몰랐을 때에는 앨범을 들으며 도대체 어느 곡이 타이틀곡이지 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었는데, 이는 어느 한 곡이 귀에 확 꽂히지 않았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그 보다는 어느 곡이든 타이틀 곡으로 내세워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데에는 앞서 이야기 한 조성모의 타이틀 곡일 듯한 슬픈 발라드곡 말고 다른 곡들이 귀에 더 꽂혀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행복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그댈 위한 나의 노래'라던지 브리티쉬락 스타일의 'Transistor'같은 곡 둘 말이다. 한 두곡이 귀에 먼저 감겨 들어오고 그렇게 앨범을 들어가면서 다른 곡들도 하나 둘씩 더 마음에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 드는 앨범이어서 좋았다.

가수는 노래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할텐데, 분명 이 앨범은 그렇다. 단순히 듣기 좋은 노래, 중독성 짙은 노래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담아서 노래를 불렀을지, 어떤 감정을 듣는 이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했는지가 전해지는 앨범이랄까. 가장 좋았던건 무언가 집착이 느껴지지 않았던 면인것 같다.

얼마전에 켈리클락슨의 새앨범도 그렇고, 이 앨범도 그렇고, 요즘 고른 몇장의 앨범들 때문에 어딘가를 오고 가는 길이 무료하지 않고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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