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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왓치맨은 SF 오락영화가 아니다.

by 이와.. 2009. 8. 9.
왓치맨 - 초회한정판 "닥터 맨해튼 마스크 케이스" (2DISC) - 6점
잭 스나이더 감독, 빌리 크루덥 외 출연/파라마운트

그래픽 노블의 또 다른 영화화 '왓치맨'.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들의 등장하는 SF액션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엑스맨 처럼 왓치맨에는 여러 히어로 들이 등장하지만, 실제 이들 중에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는 닥턱 맨해튼 1명 뿐이고, 나머지 히어로들은 배트맨 처럼 보통인 인간일 뿐이다. 물론 배트맨 처럼 정의를 위해 힘쓰고 그것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앞서 이야기한 화려하고 재미있는 블럭버스터 오락영화가 되겠지만, 영화 '왓치맨'은 그 보다는 인간의 본성 혹은 인간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다가는 불만을 터뜨리거나 졸기에 딱 적당한 영화이다.

영화는 국가에서 '왓치맨'의 활동을 금지시키면서 당시의 영웅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코미디언'이라는 한 히어로가 살인을 당하면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한 명의 왓치맨과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일들이 다루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는 '대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과연 누가 옳고 그른 것인지, '코미디언'이란 캐릭터를 통해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거기에 인간 이었지만, 초능력을 얻은 후 마치 인간이 아닌 '신'처럼 인간을 바라보는 닥터맨해튼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가치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그들은 그들 나름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답을 정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일까? 그런 주인공들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을 텁텁하게 할 수 도 있을거라 생각된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여서 그 부분에 대해 나름 길게 글을 적었지만, 영화화된 그래픽 노블 원작의 '300', '신시티' 처럼 '왓치맨' 역시 영상면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은 분명 돋보였다. 작품의 주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스릴러 장르로서 SF의 느낌을 적당히 살린 오락영화로도 볼 수 있을 정도이긴 하니 말이다. 물론 그렇게만 본다면 앞서 이야기 했듯 재미없는 영화가 될 확률이 크긴하다.

엑스맨을 언급한 김에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서 한번 말해보자면, 엑스맨 보다 좀 더 진중한 지금의 분위기와 영상미를 유지하면서 다크나이트처럼 전달한 메세지는 전달하면서도 좀 더 깔끔하고 오락적인 면이 있었으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그게 이렇게 글로 적는 것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오락성과 메시지 전달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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