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JOE..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생각난다. 지아이유격대라고 해서 나름 꽤 고가의 장난감이었었고, 그에 맞추어서 방영된 만화를 보면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이를 했었다. 많은 만화속 히어로들이 기술의 발달과 함께 스크린 속에서 되살아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G.I JOE 유격대의 차례가 돌아왔나 보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보통의 영화 보다 조금 더 애착이 갈만한 이유가 하나 있는데, 다들 알다시피, 이병헌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예고편에서 얼굴이 거의 비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고, 한국과 아시아에서는 주역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미국 영화에서 너무 비중없는 조연에 머무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인물이 바로 이병헌이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외국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편집본으로 개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병헌은 단순한 조연이 아닌 거의 주연급 조연이었으며, 우리나라 배우라서 편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극 중 어느 인물 보다도 두드러져 보였다.
외국 영화속에서, 그것도 외국 배우들 사이에서 이 정도로 활약하는 이병헌을 본다는 것 만으로도 나름 영화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영화 자체는 가볍게 즐길만한 SF액션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중간 중간 조금 모자란 듯한 연출 등이 보이긴 하지만, 끊이지 않는 볼만한 액션과 생각보다 더욱 컸던 액션의 규모가 그런 점들을 만회해준다.
이런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단점 보다는 장점을 즐길 수 있는 영화랄까. 이번 편을 포함해 총 3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들었는데, 계속되는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완성도를 높여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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