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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너무 가벼워서 보기 편했지만 그래서 아쉬웠던.. '트와일라잇'

by 이와.. 2009. 7. 23.
트와일라잇 보정판 (2DISC) - 6점
로버트 패터슨 외, 캐서린 하드윅/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는데, 원작소설을 읽어보진 못해서 영화로서만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이틴(?)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랄까.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엔 딱 적당한 영화였다. 그렇다면 좀 더 깊이 파고들어 갔을 때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일단 극 중 인물들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뱀파이어의 치명적인 매력앞에 사랑에 빠져버리는 여주인공과 그런 여주인공을 운명적으로 사랑하는 남주인공. 그 둘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간략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이 둘의 절절한 사랑을 다루는 극 전체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뱀파이어가 되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하길 바라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절실한 사랑의 반증이라기 보다는 그냥 십대 여자아이의 철없는 사랑이라는 느낌까지도 받게 됐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에 나름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했던 악당 뱀파이어의 존재감이 너무 약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편에서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분이었는데, 초반에 이 들이 등장하는 부분과 많은 영화 소개프로에서 나왔던 주인공과의 첫 만남을 다룬 부분 이후에 정작 가장 크게 활약해야 했을 갈등의 절정 부분에서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결말이 나버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허무함도 느끼게 된다.

물론 이런 면들을 깊이 건드리지 않고, 적당하게 넘어가면서 오히려 좀 더 편하고 쉽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훨씬 더 나은 작품이 될 수 도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후속편을 이야기하는 복선들이 등장하던데, 후속편에서는 러브스토리든 아니면 악당과의 또 다른 갈등이든 간에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가 다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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