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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나름 불쾌했던 영화. 노잉

by 이와.. 2009. 7. 23.





<리뷰 내용 중 영화의 주요 요소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


모든 재앙은 숫자로 예고되었다 라는 포스터의 문구 때문에 보게 된 영화. Knowing. 영화의 시작과 중반 정도까지는 내가 어느 정도 기대한 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무게감 있는 연출과 이야기의 진행은 보는 내내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고 마무리가 되어갈지 궁금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감은 영화의 후반부로 넘어갈 수록 무너지기 시작했다. 예언이라는 이야기의 소재 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종교적인 면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거기에 더해지는 외계인의 존재(물론 영화 초반부에 니콜라스 케이지 부자의 이야기로 복선을 깔아두긴 하지만)와 지구 최후의 날의 언급, 그리고 나름 의미있고 비장한 마무리는 왠지 모르게 불쾌하게 다가왔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면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의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쓸데 없이 몇걸음 더 나아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때문인지 이 영화의 재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너무나 애매해져 버린 그런 영화랄까. 개인적으로는 간만에 보게 된 니콜라스 케이지의 나름 나이 먹은 모습이 안타까웠으며, 포스터에 나온 여인네가 갑자기 히스테리 부리듯 오기를 부리다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도 너무 답답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뛰어가던 두 아이의 모습에서 어이가 없었다. 보긴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본 것 같은데, 이렇게 끝맛이 안좋을 줄은 몰랐던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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