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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007 시리즈의 과도기적 작품같은.. 퀀텀 오브 솔러스..

by 이와.. 2009. 7. 24.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8점
다니엘 크레이그 외, 마크 포스터/20세기폭스





007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사실 007 시리즈의 열혈 매니아는 아니지만, 왠지 007을 떠올리면 좀 스마트한 느낌의 첩보원이 떠오르게 된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에 007 역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잔상이 남은 탓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배우가 바뀌면서 007 영화는 확실히 많이 변모했다. 전작인 카지노로얄에서도 그러했지만, 좀 더 마초적인 느낌의 007이 됐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번 작품속에서는 그 마초의 냄새가 훨씬 더 강해졌다. 이로 인해서 좋은 점은 액션 만큼은 아주 확실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007 시리즈 중에서 이 정도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 인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격투씬과 총격씬도 거칠게 다가오고, 액션의 규모 자체도 커졌으며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얻는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라는 걸 드러내는 점들이 있다. 바로 007 이외에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최근 몇편의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비중이 덜한 듯한 느낌의 본드걸도 그렇고 악당 역시 007의 기운에 눌린 듯 무언가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오로지 007의 활약만이 눈에 들어오는 액션영화가 되버린 것이다. 첩보영화로서의 장점 보단 액션영화로서의 장점만을 끌어내는 듯한 느낌이랄까.

첩보영화로서의 이야기가 약하기 때문인지 영화의 상영시간도 생각한 것보다 짧았던것 같다. 보기엔 재밌었지만, 이번 작품은 007 시리즈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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