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너 토끼? 나 거북이.. '거북이 달린다'

by 이와.. 2009. 7. 10.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나. '타짜'에 이어서 '추격자'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김윤석이 '거북이 달린다'라는 영화로 돌아왔다. 추격자에 이어서 또 다시 형사로서(물론 이전 작에서는 전 형사였지만) 돌아온 그이지만, 본 영화에서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생활고에 찌들었지만 가족들을 사랑하고, 악착같이 범인을 쫓지만 무언가 허술한 느낌이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오면서 이 배우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좀 허술한 느낌의 형사가 날고 기는 범인을 꾸준히 추격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거북이 달린다'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추격자'의 가족드라마 버전 같다고나 할까. 두 영화의 간극이 크긴 하지만, 쫓고 쫓기는 과정은 비슷하니 말이다. 물론 그 보다 훨씬(?) 부드럽고, 해피엔딩이며 가족들 간의 드라마도 살아있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생활속 코미디도 괜찮았고 말이다. 다소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무난하게 괜찮은 작품. 아, 그리고 쫓기는 송기태 역할을 한 정경호 역시 돋보였다. 그가 나오는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하다 보니 아주 오래전에 다소 유약한 이미지의 그만 떠올렸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잠시 어디에서 봤더라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영화를 본 이후에 필모그래피를 보니 나름 이번 영화에서 같은 강한 액션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보여줬던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그의 행보에 눈이 갈 듯...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