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 SE - 제임스 맨골드 감독, 존 쿠삭 외 출연/소니픽쳐스 |
폭충우가 몰아치는 밤. 네바다주 사막의 외딴 모텔에 10명의 사람들이 비를 피하고자 모여든다. 여배우와 그녀의 리무진 운전사, 경찰과 호송중인 살인범, 라스베가스의 매춘부, 신혼부부, 3인의 가족 그리고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까지 총 11명. 거센 폭우레 전화선마저 끊어지고 경찰의 무전기도 불통. 꼼짝없이 고립되었는데, 곧 하나 둘씩 살해 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체들에게는 10번부터 역으로 카운트가 되면서 방 열쇠가 나온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모두가 기억조차 하기 싫었던 모두의 공통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전에 애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고서 추리소설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재미를 느꼈었다. 낯선 이들이 어느 한 장소에 모이게 되고 그 안에서 연쇄살인이 발생하는 그 소설속의 상황은 다양한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쓰이는 설정인데, '아이덴티티' 역시 그런 설정으로 시작되는 영화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소설과는 결정적인 큰 차이를 기반에 깔아두고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애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면에서의 극적 재미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인물들 간의 갈등 상황이 좀 불편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영화만의 설정을 통해서 얻게되는 반전과 그를 통한 재미가 충분하기에 스릴러 영화로서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덧붙여서 스릴러 장르에서 보여주는 존 쿠삭의 연기는 역시나 돋보인다.
상영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연쇄살인이 등장하긴 하지만, 대놓고 잔인한 장면이 연출되진 않기 때문에(오히려 이로 인해 실망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조금은 더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ps. 영화를 보고나니 포스터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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