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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싼티나지만 재밌는 '7급 공무원'

by 이와.. 2009. 4. 19.

7급 공무원. 김하늘과 강지환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영화는 아니였다. 예고편을 보면서 왠지 싼티가 많이 느껴졌달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외관상 보여지는 매력이 크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영화에 대한 평은 의외로 좋게 들려오기 때문에 보게 된 '7급공무원'. 영화속 영상과 세밀한 부분 들에서는 확실히 예고편 그대로 싼티가 물씬 풍겨나왔지만, 분명한건 많이 웃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지환은 이전 영화인 '영화는 영화다'에서도 좀 깐죽거리면서 거들먹거리는 역할을 그럴듯 하게 소화하더니, 또 이번 영화에서는 소심하고 어리바리한 국정원 역할을 그럴듯 하게 소화해 냈다. 영화속 영상의 디테일은 떨어지더라도 강지환이 긴장했을 때 보여주는 주먹을 쥐락펴락 하는 모습이라던지 하는 극중 인물의 디테일은 충분히 살아있었고, 그런 인물을 통해 영화의 웃음은 더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젠 무슨 역할을 줘도 다 잘 해낼것 같은 김하늘 역시 액션신을 별 무리 없이 잘 소화해냈으며, 여전히 그 이름값을 해내는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좀 더 그럴듯한 영상과 세밀함을 갖췄다면 훨씬 더 좋은 웰메이드 영화가 됐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B급 같은 느낌에 자잘한 웃음들이 충만했기에 보는 내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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