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았던.. 탐크루즈의 '발키리'

by 이와.. 2009. 1. 22.




강직한 성품의 클라우스 폰 슈타펜버그 대령은 조국과 국민을 위하는 충성스런 장교이지만 히틀러가 독일과 유럽을 파멸시키기 전에 누군가 그를 막을 방법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 북 아프리카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슈타펜버그 대령은 독일 사령부로 발령을 받으면서 권력 최상위층까지 숨어있는 비밀 저항세력에 가담,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다. 히틀러가 비상시를 대비해 세워놓은 일명 “발키리 작전”을 이용 히틀러를 암살하고 나치 정부 전복을 계획하는 것. 전 세계의 미래와 수백만의 안위, 사랑하는 가족들의 목숨이 달린 위험한 작전 최전선에 서게 된 슈타펜버그 대령은 히틀러를 직접 암살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역사에 만약이란 것은 없지만, 후대의 사람들에게 만약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흥미거리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의 대표적인 만약은 뭘까?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일까. 그렇다면, 발키리의 배경이 되는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만약을 소재로 이야기할 만한 역사적 사건은 뭐가 있을까? 그 나라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흔히 떠오를만한 소재는 히틀러라는 존재일것 같다.

세계대전을 이끌었고, 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했던 세계적인 악명을 떨치고 있는 히틀러라는 존재에 대해서 영화 '발키리'는 흥미거리를 위한 '만약'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실제 존재했다고 하던 작전명 '발키리' 곧 히틀러 암살계획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떻게 결말이 맺어지게 됐는지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발키리'라는 작전의 결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히틀러가 암살 당하지 않은 것은 세계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일테니 말이다. 이미 결말을 확실히 알고 있는 스릴러 영화라니.. 어찌보면 반전 다 알려주고 시작하는 영화 만큼이나 재미가 떨어지는 상황일 수 도 있다. 그렇지만, 역사적 사실만을 알고 있을뿐 그 작전의 실제 결과와 과정이 어땠는지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진 않을 것이기에 스릴러 영화로서의 재미를 느낄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었고, 브라이언 싱어는 그런 가능성을 아주 잘 살려냈다.

암살이 실패할걸 알면서도 성공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걸리면 어떻하지 아는 생각, 누군가가 배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다양한 생각들을 끌어내면서 스릴러로서의 재미와 꽉 짜여진 긴장감을 이어가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앞서 이야기 했듯 어쨌든 히틀러는 암살당하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서는 긴장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그 상황을 독일이라는 조국과 그들 스스로 봤을 때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역사에 대한 소신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보여줌을써 극의 마무리를 나름 잘 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개 중에 네개 정도는 주고 싶을 정도의 작품인데, 다만 영화를 떠나서 흥행성을 봤을때에는 얼마나 많은 관객이 찾을지는 좀 의문이긴 하다. 친절한 톰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우리나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홍보를 하긴 했고, 작품도 좋지만, 단순히 오락적인 재미만 추구하는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지 미지수랄까. 아무리 맛있게 만든 생선요리라도 생선 싫어하는 사람은 입도 대지 않을 수 있으니깐..

어찌됐든, 블럭버스터나 가벼운 코미디가 아니라, 오랜만에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의 탐크루즈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실제 인물과 탐크루주의 옆모습.. 꽤 흡사한것 같다.

ps2. 이 영화 보면서 왠지 독일의 옛이야기지만 남 이야기같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