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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난 얼마나 긍정적일까? 짐캐리의 'Yes Man'

by 이와..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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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유쾌한 외침 ‘YES’!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YES’?

대출회사 상담 직원 칼 알렌(짐 캐리)은 ‘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매사 부정적인 남자. 하지만 친구의 권유로 ‘인생역전 자립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그의 인생이 180도 뒤바뀐다! ‘긍정적인 사고가 행운을 부른다’는 프로그램 규칙에 따라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기로 결심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칼. 번지점프 하기, 한국어 수업 듣기, 모터사이클 타기, 남의 인생 간섭하기, 온라인으로 데이트상대 정하기…

 정말로 ‘YES’라고 대답하니 지루했던 예전의 일상과 달리 인생이 너무나 유쾌하다. 하지만 이 남자, 접수되는 대출 신청서류마다 YES, 구매강요 온라인 쇼핑몰 메일에도 YES, 만나자는 여자들의 전화에도 YES, 무조건 YES를 남발하고. 정말 이렇게 ‘YES’ 해도 되는 걸까?




짐캐리가 돌아왔다. 오랜 시간동안 그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표정과 몸짓으로 사람들을 웃고 울리던 짐캐리가 오랜만에 편안하고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인 예스맨으로 돌아왔다. 짐캐리하면 덤앤더머, 마스크 등의 오락 영화도 떠오르지만, 나에겐 이터널 선샤인이나 트루먼쇼 등의 정극 연기들이 참 좋았었다. 그 중간층의 뻔뻔한 딕&제인, 브루스 올마이티 같은 작품들도 좋았고.. 예스맨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런 적절한 코믹과 현실적인 요소가 혼합된 영화다.

이혼 후에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면서 사회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칼이 어느날 문득 '예스'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 모든 상황에서 '예스'를 외치면서 완전히 생활이 달라지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줄거리이다. 영화에서는 예스를 외치기 힘든 상황에서도 예스를 외치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일들이 코믹하게 벌어지는데, 여기에서 짐캐리만의 코믹연기는 빛을 발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웃음속에서도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을때 얼마나 삶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스로 인해 웃지못할 상황도 발생하지만, 오히려 그것들을 통해 자기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영화를 보고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삶에 있어서 나는 얼마나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간혹 재미만을 위해서 너무 억지스럽거나, 오히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몇몇 장치들 때문에 불쾌해지는 영화들도 있지만, 예스맨은 깔끔하게 즐기고 웃고, 나름의 교훈도 느낄 수 있는 영화라 하고 싶다.

예스맨 - 10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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