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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황프로젝트+박효신

by 이와.. 2008. 11. 30.
황프로젝트 with 박효신 - Welcome To The Fantastic World (Single) - 10점
황프로젝트 & 박효신 노래/비타민엔터테인먼트

황프로젝트. 처음으로 이들의 음악을 들은건 이하나의 페퍼민트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앨범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는데, 박효신이 게스트로 나오더니, 황프로젝트라는 그룹에서 처음으로 객원보컬을 맡게 됐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기존의 자신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시원스레 들려주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앨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황프로젝트. 세명의 황씨성을 가진 작곡가 겸 프로듀서들이 뭉쳐서 만든 그룹이라고 하는데,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조성모의 눈물이 나요 등을 작곡했던 황세준과 성시경 미소천사,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소녀시대의 베이비베이비 등을 작곡한 황성제, 그리고 김종국의 한남자와 조성모의 Mr.flower 등을 작곡한 황찬희까지 이 세명이 모여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매분기마다 하나씩의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그때마다 객원보컬과 함께 할거라는데 그들이 처음으로 선택한 보컬은 바로 '박효신'이다.

세명의 히트 작곡가들이 모인만큼 가장 대중적이고 듣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줄거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그런 작곡가들과 박효신이 만났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은 바로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한 발라드일 것이다.

그런데, 이 세명의 뭉침은 그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셋이 모임으로써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시도들을 들려주고 있다. 거기에 박효신이 더해졌으니 박효신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색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앨범의 첫번째와 두번째 트랙이다. 이 두 트랙은 사실 하나의 트랙으로 봐도 문제가 없을듯 한데, 첫번째 트랙은 앨범의 인트로 같은 Fantastic world이다. 놀이동산에 찾아갔을때 페스티벌을 하면서 나올만한 분위기의 음악인데, 이 곡을 시작으로 바로 이어지는 The castls of Zoltar라는 곡은 신나는 멜로디와 희망찬 가사를 담고 있는 곡이다.

박효신이 개인앨범에서 종종 신나는 곡들을 담고있긴 했지만, 이정도로 시원하게 박효신의 보컬이 표현되는 곡은 없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들으면 시원함이 느껴진다. Zoltar라고 하는 것은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Big'에서 등장했던 놀이공원에 있는 소원을 빌어주는 기계라고 하는데, 그것을 생각하며 가사를 들으면 더 좋을듯 하다. 특히나 곡의 시작 부분에 박효신의 코러스와 어우러지는 사운드가 잘 들려온다. 곡 전체적으로도 황프로젝트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싱글앨범이다 보니 앨범에 들어있는 곡수에 비해서 실제 곡은 이 Castle of Zoltar와 이어지는 마지막인사라는 곡 뿐인데, 마지막 인사는 미디엄발라드 곡으로서 무난하게 귀에 잘 감겨온다. 오리지널 곡은 퍼커션이 주가 된다면, 바로 이어지는 보사노바 버전의 마지막 인사는 같은 노래이면서도 피아노를 통해서 좀 더 서정적으로 들려온다. 중간에 여성 코러스와의 조화를 통해서 원곡에 비해서 사랑스러움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았기에 겨울철에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뒤이어 이어지는 트랙들은 각 트랙들의 연주곡들 모음인데, 황프로젝트가 자신들만의 앨범을 통해서 새로운 사운드의 시도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었기에 연주곡들을 통해서 그들의 사운드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랜만에 박효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면도 좋았지만, 박효신의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그 계기가 됐다는 것이 특히 좋았다. 앞으로 발표될 새 황프로젝트의 앨범에서는 또 누구의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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