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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서른 즈음에 살펴보는 이건 내 노래야.. 싶었던 앨범들..

by 이와.. 2008. 8. 4.
세상엔 수많은 명반들이 존재하고, 그리고 더욱더 많은 앨범들이 존재하고 있으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런 명반들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노래들이 있지 않을까? 지금은 워낙 디지털 음원 등이 많아져서, 좋아하는 몇몇 곡들만을 손쉽게 다운받아 들을 수 있었지만, 내가 어린시절에는 테잎으로 주로 음악을 듣다보니 어느 한곡만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음반을 전체적으로 듣게 되는 반강제적인 계기가 됐었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어느 샌가 어느 한 노래에 푹 빠지기 보단, 그 앨범 자체가 소중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인생에 있어서 그런 앨범들은 뭐가 있었나 되짚어보고 싶어졌다.



변진섭 - 베스트 - 10점
변진섭 노래/기타 (others)

그 첫번째 앨범으로 변진섭을 꼽고 싶다. 정확히는 변진섭의 2집인데 내가 태어나서 내 돈으로 처음 샀던 앨범이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인기 많았던 가요톱1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와 '희망사항'이 1,2위에 오르면서 매번 두명의 후보곡을 놓고 1,2위를 다루던 프로가 난데없이 3위에 해당되는 가수까지 모아서 1위발표를 했던.. 그만큼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좋았었고, 개인적으로도 앨범 전체가 어느 하나 버릴것 없었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어린 마음에도 '숙녀에게'라는 곡을 참 좋아했는데, 아마 이 때부터 앨범을 듣는 매력을 느끼게 된 듯 싶다. 타이틀곡으로 알려지지 않은 다른 주옥 같은 곡들이 앨범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으니까..

박학기 1집 - 10점
/신나라뮤직

이 앨범에 실린 '향기로운 추억'이란 곡.. 아직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서정적인 곡 중 하나이다. 어린시절에 집에서 무심코 틀었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박학기의 목소리. 듣는 순간 아름답다라고 느꼈었고, 이 가수가 누구인지 찾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 옛 가요들을 듣다보면 가사가 시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만큼 좋은 노래들이 많았는데, 박학기 1집은 나에게 옛노래를 가까이 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됐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 - 10점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반도음반

초등학교 시절 유일하게 구입했던 앨범이 변진섭이었다면, 내가 가장 먼저 cd로 구입을 했었던 가수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경우는 모든 앨범을 다 이곳 리스트에 올리고 싶지만, 그러자면 너무 길어지기에, 가장 열심히 들었던 1집을 리스트에 올리련다. 1집은.. 뭐랄까. 지금의 가요계와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의 그 시절에 혁명같았다고나 할까. 음악으로서도 그렇고 연예인으로서도 팬이 되어버린 그런 가수였다. 엄청나게 히트를 친 곡들이 가득 들은 앨범이니 모든 노래가 다 좋았고, 특히 '이제는'과 '내 모든 것'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훗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승환 4집 - Human - 10점
이승환 노래/T-Entertainment(티엔터테인먼트)

이승환 4집이 나온건 내가 고교시절이였을 때인것 같다. 그때 한창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라디오 프로를 즐겨들었었는데, 그런 프로 들을 통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이승환의 음악을 들었던게 '천일동안'이였다. 그리고 종종 나오는 tv프로에서 라이브의 황제라고 까지 하길래 도대체 누구인가 싶어서 cd까지 구입해 들었는데, 뭐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4집은 이승환 음악의 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그의 이전 음악과는 색다른 분위기였고, 음악 자체를 그다지 많이 듣지 않았던 나에게도 굉장히 새로운 느낌의 음악이 실린 앨범으로 기억된다. 이승환 역시 서태지와 다른 몇몇 가수들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기에 모든 앨범을 이곳 리스트에 소개하고 싶지만, 이승환을 나에게 알게해주고 팬이 되게 해준 이 앨범을 리스트에 올린다.

3집/Present - 10점
토이 노래/이엔이미디어

이거 어쩌다보니 초,중,고,대학교 순으로 하나씩 앨범을 고르게 되는데, 대학교 이전까지는 정말 음악을 거의 듣질 않았었거에 가장 대표되는 것들로만 뽑아봤고, 이제부터는 좀 더 다양하게 리스트를 뽑아볼 예정이다. 어쨌든, 대학 시절 한창 첫사랑에 설레이고 또 아파하고 그럴 때 쯤, 가장 즐겨들었던 라디오 프로였던 유희열의 음악도시를 통해서 알게된 토이의 음악. 그중에서 또 처음으로 토이 음악을 접하게 했던 3집을 꼽아본다. 정석원으로 부터 천재라는 평까지 들었던 유희열의 감수성이 짙게 묻어나오는 앨범이여서, 앨범을 들으며 많이 공감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에서 음악 시험을 볼때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한곡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적으라고 했을때에도 이 앨범에 있는 한곡을 소개해서 적었을 정도였으니깐.. 그리고 이때부터 노래 가사를 유심히 살펴보며 노래를 감상하게 됐던것 같다.

3집 / Cliche - 10점
윤상 노래/새한(km culture)

윤상의 앨범 중에서 가장 무거웠던 앨범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그 당시 나에게 가장 끌렸었던 노래들. '결국 흔해빠진 사랑 얘기', '나를 친구라고 부르는 너에게', '바람에게' 등등 마음속에 잠기는 듯한 노래들이 많이 들어있는 앨범. 그리고 윤상의 앨범중에서 다양한 곡들을 접할 수 있는 풍성한 앨범이기도 했다. 3집 이후 윤상은 또 다시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생각되는데, 이 3집까지는 그 이전의 윤상 음악의 집대성 같은 느낌이였달까..

Stand In Line - 10점
임펠리텔리 (Impellitteri) 노래/소니비엠지(SonyBMG)

'멜로디가 없는 속주는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속주기타의 대명사인 임펠리테리가 했던 그 말처럼.. 이 앨범에선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바로크 메탈이란 장르처럼 메탈이기에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까지 주었던 앨범. 특히나 임펠리테리에 의해서 새롭게 들려지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는 정말 감동적이다. 메탈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우선 드는 사람들에게도 그 노래만큼은 색다르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앞서 적었듯이 이 앨범 리스트들은 오로지 나에게 소중한 앨범들일 수 있지만, 임펠리테리의 이 첫번째 앨범은 객관적으로도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이기에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추천해주고 싶다.

Suede - 10점
Suede/소니비엠지(SonyBMG)

대학교때 한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suede. 가장 대표적으로 브랫엔더슨의 매력적인 보컬이 귀에 꽂혔었지만, 몽환적이면서도 시원스레 들려오는 연주들도 참 좋아했었다. 브릿팝 밴드중에서는 가장 좋아해서 대학 시절 나 역시도 푹 빠져들었었고, 그 때문인지, 아직도 종종 그 독특한 음악들을 흥얼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하긴 그 당시 스웨이드를 비롯 블러, 오아시스 등 워낙 좋은 밴드들이 많아서 어느 하나를 꼽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당시 나의 감성과 가장 맞았던것 스웨이드 였던것 같다. 가장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했었고..


가장 감미로운 R&B를 들려줬던 가수를 이야기 하자면 참 많은 사람들이 거론될것이다. 그 와중에 나에겐 가장 인상적이였던 가수가 바로 surface.. 그들의 the first time이나 Shower Me With Your Love 같은 곡들이 오히려 한국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욱 신선했고, 그래서 더욱 좋아했었던것 같다. 친구가 녹음해줬던 테잎에 있던 노래들을 제대로 듣기 위해 cd를 구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더 구하기 힘들겠지.. 그래도 구할 수 있으면 꼭 구해서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장르 자체가 취향을 그리 타지도 않고, 노래와 목소리 모두 아름다우니깐..

이소라 3집 - 슬픔과 분노에 관한 - 10점
이소라 노래/신나라뮤직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여성 보컬중에서 목소리에 매력을 넘어선 마력이 깃들었다고 까지 느껴지는 사람이 둘 있는데, 그중 한명이 이소라이다. 마지막으로 나왔던 앨범들도 가면 갈수록 그런 그녀만의 벗어날 수 없는 마력이 강하게 묻어나오는데, 이번엔 그중에서도 대학시절에 푹 빠져 들었던 3집을 골라봤다. '제발 헤어지지 말아요', '믿음'등의 노래와 이전까지의 이소라에게선 듣기 힘들었던 락의 요소가 가미된 다른 노래들. 변화무쌍한 그녀의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며, 한 앨범안에 들어간 그런 상반된 분위기가 그 당시의 나의 마음을 잘 대변해줬기에 즐겨들었었다.

그 첫번째 앨범 - 10점
자화상/없음

자화상. 어떻게보면 전람회와 좀 겹치는 부분이 있었던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자화상의 음악들을 참 좋아했다. 이때 당시에는 노래들이 너무 세련되고 가녀리게 들리는 경향이 많았던것 같은데, 투박한듯 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귀엽고 경쾌한 느낌의 음악들을 많이 들려줬달까..

The 4th Wind - 10점
/워너뮤직코리아(WEA)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뽑으라고 할때 서태지, 이승환, 유희열과 더불어 빠지지 않을 조규찬. 특히나 그의 독특한 목소리로 듣게되는 그의 음악과 가사들을 참 좋아했다. 가사들을 들으며 가장 많은 감정이입을 하기도 했었고, 언제나 학교에서 집을 왔다갔다 하는 차안에서 항상 그의 음악이 귓가에 들려오는 경우가 많았었다. 나의 이런 개인적인 이유도 이유지만, 가장 목소리를 정확하게 악기처럼 조절해서 낼 수 있다는 조규찬이었기에 그 당시 많은 유명가수들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었던게 기억난다. 그래도 역시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앨범을 듣는게 가장 좋을테고, 그의 4집은 분명 후회하지 않을 명반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Radiohead - Pablo Honey - 10점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이엠아이(EMI)

뭐 요즘이야, 라디오헤드를 이야기 할때 아직도 creep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초창기의 라디오헤드를 이야기 할때에는 creep이 절대 빠질 수 없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노래 듣고 앨범 샀다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들도 있어서 실망을 했다는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고.. 뭐 그와는 상관없이 라디오헤드의 많은 앨범들을 좋아하고 친구와 종종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여전히 가장 애착이 가는건 creep이다. 한창 괜시리 염세주의에 빠져서 혼자 힘들어하고 비관적이고 우울해할때 그 우울함을 더해주었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힘이 되주었던 노래가 creep이였기에..

Nirvana - Nevermind - 10점
너바나 (Nirvana) 노래/유니버설(Universal)

정말 미친듯이 들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 너무나도 유명한 너바나의 네버마인드. 커트코베인이라는 천재가 만들어낸 걸작. 너바나는 테크닉이 굉장히 뛰어난 그룹은 아니였지만, 그들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있었고 그 새로운 느낌을 표현해내는 음악으로 음악계를 한번 들었다 놓았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직도 안들어봤다면 들어봐야지. 마음속에 무언가가 쌓인다고 느꼈을때 마음을 강하게 긁어내고 조각조각 내버리면서 그딴건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음악이 말해줄테니깐..

윤종신 8집/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 10점
윤종신 노래/이엠아이(EMI)

앨범의 제목부터 모든걸 이야기 해주고 있다. 원래 윤종신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8집은 앨범 제목만 듣고 덜컥 구입해서 들었었다. 그런데, 정말 제목 그대로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만큼 애절한 노래들이 담겨있다. 윤종신 개인의 경험을 통한 아픔과 그로 인한 감정들이 묻어나오는 앨범이기에 그 당시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하며 힘들어했었기에 이 앨범에 많이 빠져들었었다. 사랑은 사람들의 숫자만큼 다양한 모습이라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단순하게 봤을때 모두다 비슷한 요소들이 있기에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이 앨범에 실린 노래들을 통해서 공감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수입] Notting Hill - 10점
O.S.T./Island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로맨틱코미디이다.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몇편의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노팅힐'.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었다. 어쩜 이렇게 영화음악과 영화의 분위기가 딱 들어맞을까.. 영화가 좋았기에 노래가 기억날테고.. 노래가 좋았기에 영화가 더 돋보였을 것이다. OST앨범 중에서도 손꼽을만한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이 기억도 나지 않는 연주곡들만 잔뜩 들어있는 앨범들에 실망한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추천하고 싶다. 영화를 좋게 봤는데도 앨범을 안샀다면, 도대체 왜 그러신거죠!! ^^;;

[수입] 비발디 : 사계 - 10점
안토니오 비발디 (Antonio Vivaldi) 작곡, 이무지치 (I Musici) 외 연/PHILIPS

클래식 하면 이만큼 친숙한 곡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의외로 가장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곡이 사계이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은 제대로 듣고 싶어하면서도 왠지 어려워서 잘 듣지 못했었는데, 이무지치와 아요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을 들으면서 정말 제대로된 사계음악을 듣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또 즐길 수 있었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때 사계를 전체적으로 쭉 듣다보면 스스로 진정이 되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으로 많이 유명한, 봄,겨울 보단 여름부분을 즐겨듣는 편이다.

델리 스파이스 - 1,2,3집 합본 (Special Package) - 10점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노래/비타민엔터테인먼트

델리스파이스. 이들 역시 내가 가장 음악을 즐겨듣던 대학시절에 나왔던 그룹인데, 그 당시 좋아했던 음악들이 그러했지만, 이들의 음악을 통해서 내 안에서 생겨나는 갖가지 감정들을 음악에 동화시키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럼 감정들의 꼬임을 풀어냈었다. 특히나 초창기 그들의 음악들은 지금 들어도 신선하고 사람을 끄는 독특한 매력이 가득 담겼기에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다.

Nell (넬) 4집 - Separation Anxiety - 10점
넬 (Nell) 노래/Mnet Media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델리스파이스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넬이 차지하고 있는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모르겠고.. 나에겐 그렇다. 4집 뿐 아니라 전 앨범이 마찬가지지만,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노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며 서정적인 노래들이 많이 담겨있다. 정말 이 들이 아니면 누가 이런 노래들을 들려줄까 싶을 정도로..

The Corrs - Borrowed Heaven - 10점
코어스 (The Corrs) 노래/워너뮤직코리아(WEA)

객관적으로는 corrs의 앨범중 MTV언플러그드 앨범을 더 추천하고 싶지만, 주관적으로는 이 앨범을 리스트에 올리고 싶다. 뒤늦게 간 군대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음악. 상당히 시원하고 경쾌했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웠고.. 그 우연히 듣게 된 한번 이후에 내무반에서 청소를 하거나 쉬거나 책을 보다가도 mtv에서 이들의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잠시 멈춰서서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힘든 군생활에서 잠시나마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달까..

The Essential Michael Jackson - 10점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노래/소니비엠지(SonyBMG)

지금의 나를 생각하면 상상이 안가지만, 어린시절에 난 마이클잭슨의 음악이 나오면 따라부르면서 춤을 췄다고 한다. 조금 커서 그의 음악을 들었을때에는 그가 왜 king of pop이라고 불리우는지 납득할 수 있었다. 어린시절에 그런 기억들이 각인된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사생활과는 상관없이 그의 음악을 들을때에는 무언가 찡~ 하며 울리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았다. 그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그만큼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의 이전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는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레드 플러스 2 집 - 10점
/예당엔터테인먼트

사실은 레드 플러스 1집을 소개하고픈데, 상품정보가 없어서 들어보지도 않은 2집을 올려놨다. 원래 하고자 했던 대로 1집 이야기를 하자면.. 음악 자체가 상당히 신나는 펑기풍의 락음악이여서 재밌게 들었었다. 그런데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녀는'이라는 타이틀곡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애절함이 좋았었고 '온정'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것 같다. 유명하지 않았던 그룹이지만, 은근히 참 많이 들었던 앨범.

시월애 O.S.T - 10점
시월애/유니버설(Universal)

한국 영화 ost중에서는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이다. 영화 자체도 너무 좋았었고, 그 영화를 보면서 사랑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그만큼 영화에 빠질 수 있었던건 그 안에 담긴 음악 역시 너무나 좋았던 탓도 있었던것 같다. ost에는 중간 중간 영화속 나래이션 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 때문에 ost를 한번 듣고나면 영화를 본것 같은 느낌에 빠져들 수 있어서 더욱 많이 들었던것 같다. "세상엔 숨길 수 없는게 세가지가 있는데요. 기침과 가난과 사랑이에요"

박효신 4집 - Soul Tree - 10점
박효신 노래/티 엔터테인먼트

박효신. 처음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 앨범의 '그곳에 서서'라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나 역시 누군가와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음악에도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박효신의 많은 앨범들을 들으며 '바보', '동경', '먼곳에서', '살아있는 건'등등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생겼지만, 앨범으로는 이 4집이 나에겐 가장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곳에 서서'외에도 '나처럼', '그 흔한 남자여서' 등등.. 혼자 있기에 외로워하며 힘들때마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공감하고 위안을 얻었었다.

Once - O.S.T. - 10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소니비엠지(SonyBMG)

영화를 보다가 영화 음악 자체에 감탄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원스는 음악영화 답게 그 영화를 보면서 음악에 감탄했었다. 그래서 영화도 극장에서 세번이나 보게 됐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바로  cd를 사고 또 후에 dvd까지 구입을 하게 됐었다. 내가 음악가는 아니지만,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서 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고, 동경하게 됐었다. 그만큼 열정적인 노래들도 담겨있고, 주인공들간의 미묘하면서도 안타까운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들이 있어서 듣는 이의 감성을 물씬 자극해줄 수 있는 그런 앨범이다.

3집 / Sea Within - 10점
패닉 노래/아이케이 팝(Ikpop)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를 듣기 위해 샀던 앨범이지만, '미안해'라는 곡에 더 꽂혔었다. 나 자신에 대해서 자책을 하던 시기여서 그랬던걸까. 후배 한명과 패닉의 앨범을 이야기 하다가 서로 이 노래가 좋았다고 했던것이 생각난다. 그 후배 역시 그당시 나와 비슷한 상황이여서 그랬던걸까. 이젠 미안해라는 말보단 '사랑해'라는 말을 더 할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자우림 1집 - Purple Heart - 10점
자우림 노래/티 엔터테인먼트

자우림. 처음 알게된건 한 영화의 ost를 통해서였는데, 정규 앨범이 나왔을때 깜짝 놀랐다. 이 정도의 밴드였다니.. 정말 음악을 즐기는 듯이 보였고, 자우림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넘실거리는 앨범들로 꽉차 있어서 단번에 그들의 팬이 되버렸었고, 앞서 많은 앨범들이 그러했듯, '파애', '밀랍천사'같은 곡들을 들으면서 내 안에서 방향을 잃고 있는 감정들이 분출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이어서 나오는 많은 자우림의 다른 앨범들 역시 그러했고, 김윤아의 솔로 앨범들은 더욱더 그런 면에서 좋았었다. 그래서인가? 밝은 느낌으로 무장한 자우림의 정규앨범들 보다는 이런 우울함이 좀 더 강조된 앨범들이 나에겐 더 맞는것 같다.

[수입] The Beatles - 1 (One) - 10점
비틀즈(The Beatles) 노래/이엠아이(EMI)

비틀즈. 말이 필요없는 그룹이지만, 내가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고 좋아한건, 다름이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때문이다. 그 소설의 원제가 노르웨이의 숲이였고, 그것이 비틀즈의 음악제목에서 따온것이였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그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많은 문구들이 기억에 남아 아직까지도 가끔씩 들쳐보며 나의 대학시절 동안 가장 인상적인 책이 되버린 상실의 시대의 제목이 왜 비틀즈의 음악에서 따온것일까 궁금해져서 그들의 음악을 좀 편하게 들어보고자 구입했던것이 이 베스트 앨범이였다. 그런데, 원래 목적과는 상관없이 이번엔 또 음악을 들으며 비틀즈가 얼마나 좋은 음악을 들려줬는지를 실감하게 됐었다. 비틀즈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가장 처음 접하기에 딱 어울리는 앨범이 아닐까..  

Linkin Park - Meteora - 10점
린킨 파크 (Linkin Park) 노래/워너뮤직코리아(WEA)
 
이 앨범 역시 군대 시절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mtv에서 보여주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도대체 저 음악은 누구꺼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바로 린킨파크의 이 앨범안에 들어있는 Breaking The Habit 이라는 곡이였다. 빠르면서도 무거운 느낌의 리프.. 헤비메탈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경쾌한 듯한 느낌도 들었고, 강력한 보컬 역시 마음속을 뻥 뚫리게 만드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때 이후로 마음속이 답답하다고 느껴질때면 자주 찾아 듣게 된다.

The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 한국어 앨범 하이라이트 - 10점
Various Artists 노래/유니버설(Universal)

내가 난생 처음 본 뮤지컬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였다. 한국 배우들을 캐스팅 해서 했던 공연도 보고 브로드웨이 팀이 국내에 와서 공연한것도 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한국 배우들이 공연했을때 감정이입도 더 잘 되고 좋았었다. 좋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컬쳐쇼크를 겪은 듯한 느낌이였달까. 그래서 그 공연에 나오는 배우들을 동경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구입했던 한국어판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트랙. 내가 좋아하는 김소현의 목소리가 실리지 않은건 아쉽지만, 그래도 여러 오페라의 유령 앨범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고 가장 빠져서 들었었다. 방법이 틀렸었지만 한 여자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유령의 모습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라울의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크리스틴의 모습.. 아직도 눈에 선하다.

No Need to Argue - 10점
크랜베리스 (The Cranberries) 노래/유니버설(Universal)

고교시절에 점심시간 때면 학교 방송국에서 음악을 틀어줬는데, 그때 산책을 하면서 그 음악을 듣는걸 꽤 좋아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들려왔던 굉장히 독특한 목소리의 음악. 바로 ode to family라는 곡이였다. 그리고 나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 다시 한번 그들의 음악을 접하면서 크랜베리스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나하고 코드가 맞았던 음악이랄까.


지금까지 고른 것이 31장인것 같다. 지금 나이가 31니깐, 딱 이만큼만 골라봐야지. 사실 나중에 이 주제로 다시 글을 쓴다면 아마 다른 앨범들이 들어갈 수 있을만큼 고르고 싶은 앨범이 참 많다는걸 새삼느낀다. 그렇지만 앞서 적었듯이 몇몇 가수들은 거의 모든 앨범이 나에겐 큰 영향을 준 경우가 많은데 그걸 다 열거하면 너무 길어지니 가수마다 하나의 앨범만 꼽았은 탓도 있을테고..

내 개인을 주제로한 나에게 명반인 앨범들이지만, 비교적 객관적으로 봐도 좋은 앨범들이기에 다른 분들 중에 혹시라도 관심이 가는 앨범들은 구해서 들어볼 수 있다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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