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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의 새로운 파도 Radio Wave 본문

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신승훈의 새로운 파도 Radio Wave

이와 2008. 11. 2. 12:36

얼마전 무릎팍도사라는 tv프로에 신승훈이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게 됐다. 거기에서 신승훈이 이야기했던 고민은 바로 '자신의 목소리가 싫다'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데뷔때부터 변함없이 참 듣기 좋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그 세월이 흐른만큼 편안하고 보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목소리로 인해서 오히려 신선함이나 듣는 재미가 부족하게 느껴질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발라드의 황제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던 그 보다도 현 세대에서 더 많은 어필을 하고 있는 여러 발라드 가수들이 등장하게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 역시도 신승훈의 음악을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져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매너리즘이라고 하기엔 신승훈은 꾸준히 새로운 음악들을 계속해서 들려줘 왔으니, 오히려 매너리즘이란 말보다는 그의 고민처럼 그의 목소리로 인한 식상함이 오히려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던 그가 이번엔 좀 더 새로은 음악을 가지고 다가왔다. unexpected twist라는 앨범 이름 하에 세장의 프로젝트 앨범을 가지고 나온다는데, 그 첫번째 앨범인 Radio Wave가 그것이다. 첫번째 곡은 인트로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의 이전 음악과 새로운 음악의 변화를 짧게 느껴볼 수 있는 곡이다. 짧은 곡이지만 코러스도 재미있고 멜로디도 경쾌하다. 기타의 사운드도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게 들려서 앨범의 시작곡으로 적당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함께 신승훈의 보컬이 잘 어울러지는 'Hey'라는 곡이 이어진다. 앞서 이야기한 방송에서 이야기했듯이 신승훈 본인의 목소리 때문에 어느 노래를 불러도 신승훈이 원래 가지고 있던 분위기 만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생각들을 좀 덜어내고 듣는다면 이번 앨범에서 신승훈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라디오를 켜봐요'라는 곡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하는 시작 부분은 이전 신승훈의 노래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게 느껴지지만 중반을 넘아가면서 역시나 이번 앨범에서 많이 담아내려고 했던 모던락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어느 정도 듣다보면 "지금 Radio를 켜봐.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노래가 그대를 향해 울리는~~" 부분의 후렴부가 귀에 잘 감겨들어오는 곡이다.

'나비효과'는 이번 앨범에서 어떻게 보면 이질적인 곡이지만, 신승훈의 음악으로 봤을 때에는 가장 신승훈의 음악같은 곡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서 기타사운드를 많이 들려주고 있는 것에 비해서 이 곡만큼은 이전 신승훈의 음악들 처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선율이 두드러지는 서정적인 곡이다. 이번 앨범의 성격과 다르다는 면만 아니였다면 이 곡을 타이틀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신승훈의 음악 같은 느낌이랄까.

'I do'라는 곡은 곡의 대부분이 어쿠스틱 기타와 신승훈의 보컬로만 이루어져 있어서인지 듣다보면 이전에 꽤 인상깊게 봤던 Once라는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생각나게 된다. 무대의 중앙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하는 신승훈 보다는 어느 카페 같은 곳에서 기타 하나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신승훈의 모습이 떠오르게 되고, 그 모습이 신승훈의 매력을 더 잘 나타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 곡인 '너를 안는다'는 경쾌한 멜로디와 피아노 소리, 그리고 그걸 잘 표현해낸 가사와 계속해서 반복되는 비트감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이번 앨범의 곡 중에서 가장 시원스레 느껴지는 곡인것 같다.

인트로곡을 제외하고 앨범 전체에 5곡이 실린 셈이다. 이런 미니앨범을 발매한 이유는 그 스스로가 본인이 만든 음악에 애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앨범을 듣다보면 그의 그런 말이 수긍이 간다. 오랜 준비기간과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고 할까. 게다가 요즘 음악들 중에서 앨범 자체 보단 한두곡의 타이틀곡을 위해서 전체 앨범에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음악이 껴있는 경우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그의 이런 생각과 시도는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Radio wave 이후에 그의 새로운 파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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