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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토스트보다 더 따뜻한 '바보'

by 이와.. 2008.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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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룡이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인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생의 학교 앞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승룡이는 지인이가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다. 늘 행복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승룡이는 매일 저녁이 되면,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 노래를 부르며 10년 전 유학간 짝사랑 지호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한 날,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기억을 못하던 지호도 살며시 살아나는 추억과 함께 자신의 곁을 맴도는 승룡이의 따뜻함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늘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동생 지인이와 10년을 기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보게 된 승룡이는 생애 최고의 행복함을 느끼며 더욱더 즐겁게 지낸다. 그러나, 커다란 행복도 잠시,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지인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강풀의 원작만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바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강풀의 장편 만화 들의 보여주는 가장 큰 매력은 여러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사연들과 그들의 엃히는 인연들이 만들어내는 상황이 주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 바보는 나름 그런 면을 어느 정도는 잘 드러냈다고 생각된다. 물론 만화에 비해서 생략된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원작이 보여줬던 이야기의 중심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주변 인물들 역시 적절히 살려내고 있다.

툭하면, 대신 토스트 가게를 맡게되는 비중 작은 엉큼한 아저씨부터 중심인물 들의 이야기들까지 영화를 보는 재미가 됨과 동시에 영화의 이야기를 잘 끌어간다. 이제 슬슬 날도 따뜻해져갈텐데, 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볼만한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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