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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넌 내가 잡는다. '추격자'

by 이와.. 200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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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놈을 쫓던 단 한 명의 (추격자) 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출장안마소(보도방)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 최근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조금 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 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낸다. 하지만 미진 마저도 연락이 두절되고……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마주친 중호, 옷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바로 그놈인 것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는다.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 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 진다. 우왕좌왕하는 경찰들 앞에서 미진은 아직 살아 있을 거라며 태연하게 미소 짓는 영민. 그러나 영민을 잡아둘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세우기에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를 찾기에만 급급해 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 중호는 미진을 찾아 나서는데……



한국의 스릴러영화. 어떤 작품들이 떠오르는가? 내 기억속에선 꽤 오래전에 꽤나 난해했던 '텔미썸씽'과 아직 보진 못했지만 최근에 호평을 받았던 '세븐데이즈' 정도가 떠오른다. 아.. '살인의 추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외에 다른 괜찮았던 작품들을 떠올리려면 좀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다. 그만큼 한국의 스릴러 영화는 간혹 꽤나 괜찮은 작품들이 나오면서 대부분은 스릴러라는 장르의 덫에 빠져버린듯 허무한 결말 어이없는 반전으로 얼룩져 사라져 버린 작품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추격자는 정말 꽤나 탄탄하게 만들어진 스릴러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되지도 않아 범인은 미진이란 여자를 죽이려다가 돌발상황으로 인해 엄중호에게 잡히고 경찰은 범인을 확실하게 체포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이미 잡힌 범인. 그러나, 그를 잡아들이기 위한 증거는 구할 수 없고..엄중호는 아직까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미진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미 모든 결론이 나온 듯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되는 것이다.

범인이 누구일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을 통해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한순간 늘어짐이 없이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고 관객을 조여버리는 듯한 단단함이 느껴진달까.

거기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추격자의 모든 것을 보여준 '김윤석'. 왠지 '복수는 나의 것'의 송강호가 오버랩 되긴 하지만, 그만의 끝까지 가는 듯한 절실함을 보여주는 연기는 분명 이전 그의 어느 작품에서도 보다도 더욱더 그의 존재를 드러냈다고 보여진다. 게다가 차가우면서도 섬찟한 모습을 보여주는 '하정우'의 연기는 '김윤석'과 마찬가지로 분명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는데 있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단순히 권선징악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삭막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추격자의 이야기.. 간만에 연출, 연기, 이야기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한국의 스릴러영화를 봤다.

추격자 - 8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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