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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아름다운 '순우리말 사전'

by 이와.. 2008. 2. 21.
순우리말 사전 - 10점
김선철.김원희 지음, 김순효 그림/열린박물관

아주 이전에 라디오 프로에서 '너나들이'라는 순우리말에 의미를 들은적이 있다. 뜻을 간단히 말하면 '허물 없이 가까운 사이'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 가끔 친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글을 남길때 이 단어를 사용하곤 했다. 그때마다 친구들이 '너나들이'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왔고, 그 뜻을 말해주면, 단어가 참 이쁘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그런 친구들의 반응은 그만큼 순우리말중 이쁜 말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순우리말이 우리에게 생각외로 친숙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순우리말 사전'은 그렇게 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했거나, 자주 접하면서도 순우리말이라고 미처 의식하지 못한 말들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게 꾸며져있다.

게다가 초,중학생용으로 나온 만큼 기존의 사전이 가지는 딱딱함보다는 친근하게 순우리말을 접할 수 있게 되어있다. ㄱ,ㄴ,ㄷ.. 순으로 자주 사용되는 순우리말들 몇개씩이 소개되어있고, 책 중간 중간에는 특정 분류에 따른 순우리말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눈의 종류'에 관한 순우리말 같은 것들.. 책의 뒷부분에는 사전식으로 많은 순우리말이 나와있기에 나름 사전 본연의 목적도 충족시켜준다.

사전이기에 당연한거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만 조금 아쉬운 면을 굳이 찾아본다면, ㄱ,ㄴ,ㄷ순만이 아닌 부록으로라도 특정 상황이나 기분 등에 사용하기 좋은 순우리말들을 분류해서 실어줬으면 더 실생활에서 상황에 맞는 순우리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을거란 생각도 든다. 예를 들면 '기분을 나타내는 순우리말', '색깔을 나타내는 순우리말' 등등..

앞서 적은 개인적인 하나의 아쉬움이 있지만, 요즘같이 국어 자체가 영어에게 무시당하는 듯한 분위기속에서 순우리말을 좀 더 쉽게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해줄만한 책이기에 한권쯤 소장해서 그때 그때 활용한다면 참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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