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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주절주절

5일간의 병원입원..

by 이와.. 2008. 2. 5.

1월31일에서 2월1일로 넘어가는 자정이였다. 2월1일에 정말 1년여만에 만나게되는 친구와의 약속을 어렵사리 잡아놓은 상태에서, 마침 그 친구와 내일 만나는 것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하고 잠을 자려고 했는데..

그 순간 '아! 내가 좀 열이 있네'라는걸 느꼈다. 그래도 원래 몸살같은 것에 약같은거 안먹는 주의인지라, 따뜻하게 하고 한숨 푹 자면 낫겠지라고 했는데, 이게 왠걸.. ㅡㅡ;; 열은 높아만 가고.. 정신은 어질어질.. 그제서야 해열제나 감기약 같은거 먹어봤지만, 무용지물..

결국 친구와의 약속은 펑크나고, 생전 잘 가보지도 않던 병원을 가게 됐다. 몸살이라고만 생각해서 동네병원을 갔다가 주사 맞고 약을 먹었는데도 집에 오니 전혀 효과가 없었다.

열은 점점 심해지는것 같고, 속도 안좋아져서 화장실 들락날락.. T-T

결국 밤 10시쯤 큰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고 바로 입원을 하게 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원입원을.. ㅡㅡ;; 검사를 해야한다면서 어머어마하게 피를 세번이나 뽑고, 링겔을 맞고(이건 퇴원하기 바로 전까지 맞았다. 5일동안.. 지금도 링겔 맞은 쪽 팔이 안올라간다. 에고..) 그렇게 되니 내가 정말 환자구나라는걸 실감했다.

여처저차 밤이 되고, 부모님들에게 괜찮다고 말한뒤 부모님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병실에 누워있었는데, 그 사이 어찌저찌 하다보니 세번이나 내가 혼절을 했다. ㅡㅡ;; 병원에서 다시 연락해서 결국 아버지가 병실에 같이 계시게 되고, 그렇게 한 이틀 정도는 혼자 잘 걷지도 못하고.. 정말 환자가 되버렸다. 내가 왜 이런가 싶기도 하고.. 병이 드니 사람의 마음까지 약해진다는 것을 정말 너무나 절실히 느끼게 되기도 하고..

어느정도 몸이 나아서 혼자 걸을 수 있게 된 둘째날 밤부터는 부모님들이 너무 고생하시는것 같아서 다시 집에 들어가시라고 하고, 혼자서 밤을 보냈는데, 그때 계속 잠에서 깨고 아파하면서, 정말 병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새삼 느꼈다. 나야 낫는다는 기약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 그리고 장기간 입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지.. 후..

셋째날 부터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자주 앉아있을 수도 있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병원 입원후 창문을 열고 바깥 풍경(정말 볼거 없었지만..)도 보고.. 그러다보니 살아있다는걸 새삼스레 실감하게 됐다. ^^ 그리고, 그렇게 며칠을 보낸 후 5일째 되는 날 밤인 오늘 퇴원..

사실 완치를 위해서는 주말까지는 입원해야 한다고 하던데, 상태도 많이 좋아지고, 설은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일단 퇴원하고, 다음주부터 다시 통원치료 등으로 결과를 보기로 했다.

아직 완치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음주에 나올 결과에 큰 이상이 없길 바라고..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 모두다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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