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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긴 이야기..

by 이와.. 2007. 12. 24.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는것 같다.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생각하고서도 그냥 지나치려 했던 부분들..

그런 면들을 발견하게 되고,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 돌아온다면 받아드리겠어요?'

아니라고 대답했다. 아니라는 말 보다는 그러지 못할거라 다시 대답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했던 간에.. 분명 내 스스로 부족한 면이 컸기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일테니깐.. 똑같이 반복되는 이별을 할 순 없는거니깐..

'다른 사람을 보면 어때요? 사귈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설레여요?'

설레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사귀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젠 새로운 사람 만나고 싶지 않아요? 아직도 아니에요?'

말했듯이 아직도 아니라 생각하나보다. 아니 솔직히 아니라 생각하기 보단 무서운 걸꺼다.

'사랑하는 사람과 날 사랑해주는 사람 누굴 선택하겠어요?'

일반론..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는 것이 좋고,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 어느 정도 수긍한다. 아니.. 꽤 수긍하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걸 느껴본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이 질문의 대답은.. 그러므로 그런 사랑을 겪게 됐을때에나 가능할듯..

비겁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을 마주하지 않고선 머리로만 상상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건 허구일 뿐이라 생각한다.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 그러나 현실은 분명 다를 수 있다.

또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소주1병을 놓고, 난 1잔도 채 마시지 않고, 술자리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막상 또 하나 하나 생각해 정리해보려니 구체적으로 떠오르질 않는다.

적기 힘든 이야기 들도 있고..



오늘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그런데 이렇게 크리스마스 같지 않은건 처음인것 같다.

분명 이 보다 훨씬 더 슬프고 우울한 크리스마스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무미건조하진 않았는데..

캐롤도 잘 들려오지 않고, 어쩌다 들려오는 캐롤에 감흥을 느끼지도 못 한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 너무 많지만.. 굳이 고른다면, '패밀리맨'을 고르고 싶다.

내가 바라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해주는 행복한 영화..

그 영화를 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좀 더 느낄 수 있을까..

그런데 어쩌나.. 지금은 once OST에 푹 빠져있는걸..

아.. 그러고보니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끔 해준 것..

부장님이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나눠주신 선물과 크리스마스 카드..

작은 선물과 카드에 기분이 좋아지고.. 카드에 적힌 내용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나도 새해선물로 조그마한 책자와 함께 연하장을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써야겠다라고 오래전에

생각했었는데, 꼭 실천해야겠다. 올 한해.. 분명 동학년에서 이처럼 편안하지 않았다면

난 분명 어느 선에선가 일어서기 힘들만큼 쓰려져서 다시 앞을 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주어진 시련속에서 분명 날 지탱해줄 만큼의 인연이 존재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좀 더 긴 이야기를 적고 싶었는데..

이만큼 적는데에도 나름 오랜 시간이 걸린것 같다.

이쯤에서 그쳐야지..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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