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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The End

by 이와.. 2007. 11. 1.

생각해봤다.

내가 한번 전화 걸고.. 그 사람이 한번 전화 걸고..

그 사람이 한번 전화 걸고.. 내가 한번 전화 걸고..

그렇게 전화를 주고 받길 바랬던 것이..

그리 욕심이었나..

내가 먼저 연락하고.. 답신을 기다리고.. 답신이 없어도 기다리고..

내가 먼저 만나자 하고.. 언제 만나자고 해야할지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그것 때문에 가슴 졸이던게 그렇게 옹졸한 것이였나..


바보였다.

깨달았어야 했는데..

외로운 곳에서 돌아왔을때 부터 연락이 뜸해졌을 때부터..

바보였다.

깨달았어야 했는데..

예상치 않은 방문에서 보고 싶지 않은 생각치 못한 모습을 봤을때부터..

바보였다.

깨달았어야 했는데..

편지와 조그마한 파티를 해주었던 그때와 달리 아무것도 없었다는걸 알았을때부터..

바보였다.

깨달았어야 했는데..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때면 연락하지 않는다는걸 알았을때부터..

바보였다.

깨달았어야 했는데..

난 원래 그래라며.. 아무렇지 않게 변하지 않을 자신을 이야기 했을때부터..

바보였다.

깨달았어야 했는데..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품평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부터..



대신 연락 자주 하겠다는 말..

그 말을 믿고 기다리다.. 못 참고 전화 걸고..

받지 않는 전화에 다시 전화를 걸때마다 집착하고 마음 아파질까 그러지 못했는데..

기다렸다는 듯 아무 연락 없는걸 보며..

뒤늦게서야 깨닫게 됐다..

마음이 없으면 없다하지..

왜 그리 자신이 혼자 일때에만.. 나를 찾았었는지..



이전엔 나의 잘못이 있었다면.. 그 후는 무슨 이유였을까..

내 모자람 때문인가..

그런데 이번엔 너무나 화가난다. 너무나 한 사람이 미워진다.

딱 하나 고마운 것이 있다.

신이란 존재 하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 것이 너무나 고맙다.

자신을 용서해주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신의 존재보단 신의 부재를 확인시켜줘 고맙다.

기도란 자기 위안일 뿐.. 허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

버려야할 쓰디쓴 기억이지만.. 너무나 많은 교훈을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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