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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무간도의 리메이크? ... 디파티드

by 이와.. 2007. 8. 18.

디파티드 일반판 (2disc)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보스톤, 수십년 전. 난 내가 처한 환경의 산물이 되기보다, 환경이 내가 만든 산물이 되길 원한다. 과거엔 우리에게 교회란 게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각자 가졌다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콜럼버스의 기사들은 머리통을 깨부시는 정말 사나운 놈들이었다. 이탈리아 놈들은 자신들의 몫으로 도시의 한 부분을 접수했다. 한 아일랜드인이 일자릴 구할 수 조차 없었던 때로부터 20년 후, 우린 '대통령제'를 따르기로 했다. 교회는 이제 편히 잠드시길.. 그게 바로 깜둥이들이 깨닫지 못한 부분이다. 내가 깜둥이들에 비해 아는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거지. 아무도 알아서 주진 않는다. 스스로 받아 내야 하는 것이다.}

 남부 보스턴 매사츄세츠 주 경찰청은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가 이끄는 막강한 세력을 지닌 보스턴 최대 범죄조직망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신참 경찰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조직에 침투시킨다. 빌리가 경찰 뱃지를 반납하고 보스턴 길거리를 떠돌다 코스텔로의 신임을 얻기 위해 애쓰는 동안 또 다른 신참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은 경찰청 내에서 승승장구하여 특별 수사반에 배치된다.

 특별 수사반의 임무 역시 코스텔러를 제거하는 것. 그러나 사실 콜린은 경찰청에 투입된 코스텔로의 첩자. 경찰청의 동태를 사전에 코스텔로에게 알리는 게 그의 진짜 임무였던 것이다. 결국 갱단과 경찰이 서로 상대방의 조직에 위장 침투한 것이다. 빌리와 콜린이 서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양쪽 조직 모두 첩자의 존재를 눈치챈다. 언제 정체가 탄로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상대방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된다. 상대보다 한발 늦으면 자신이 죽는 상황, 두 남자는 서로의 운명에 비극의 총구를 겨눈다.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나 디카프리오, 맷데이먼 등의 감독과 배우들이 주는 이름의 무게감 때문이 아니라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홍콩영화인 무간도 때문에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느와르라는 것을 새삼스레 정말 잘 살려냈던 무간도를 과연 어떻게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였던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만들어진 갱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다. 이야기의 설정 자체도 보스턴에서 몇십년전 실제 존재했던 마피아를 바탕으로 인물 역시 각색이 되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사실적인 현지화도 그런 느낌을 돕는데 한몫을 한것 같다.

극중 인물의 설정이나 이야기 진행에서 원작 무간도의 설정들이 많이 보이지만, 무간도가 두 주인공이 각자의 상황에서 괴로워 하고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실하게 행동하는 모습들이 돋보였다면, 디파티드는 잭니콜슨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물론 그렇다해도 무간도에서 증지위 (曾志偉)의 카리스마가 약하다는건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느와르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살리는것은 무간도이기 때문에 무간도와 비교했을때 실망하는 부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설정이 같을뿐, 영화 자체의 분위기는 다른 영화라고 하고 싶다. 연출의 분위기가 다를뿐,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세세한 설정에서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디파티드 자체로서 영화를 본다면 충분이 만족할만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 엔딩부분이다. 굳이 거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무간도와는 달리 더 이상의 시리즈 제작이 없을테니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 였긴 하겠지만, 마지막 엔딩이 주는 여운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건 분명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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