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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007 카지노 로얄.. 긴박감 넘치는 액션, 생뚱맞은 연애..

by 이와.. 2007. 8. 10.
007 카지노 로얄 (2disc)
마틴 켐벨 감독, 다니엘 크레이그 외 출연/소니픽쳐스

007만큼 오랜 시간동안 시리즈화 되는 영화도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007 시리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도 진부한 인물 설정이나 황당무계한 무기들의 등장 때문인데, 차라리 SF 첩보물이였다면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그러던중에 몇년만에 새로운 제임스본드를 내세우며 나타난 007 카지노 로얄. 이전과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기대하며 보게 된 것이였는데, 기대만큼 이전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의 007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가장 눈에 띄는건 과격한 액션이다. 언제나 아무리 과격한 액션을 하는듯 보여도 무언가 차분한 느낌을 주던 기존의 007에서 벗어나 사실적이고 몰입하게 만드는 액션 장면들을 많이 보여준다. 이런 것에는 007만의 강력한 무기가 등장하지 않는 다는 면도 한몫 한듯 하다. 그리고, 007이 007로 불리기 이전부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됨으로써 007의 인물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다만, 스토리상에 반전을 주기 위해 몇번 꼬아놓은 것이 그리 매끄럽지 못한데다가, 그 중에서도 007과 여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갑자기 영화의 흐름을 놓쳐버리게끔 만든다. 물론 그 과정 역시 나중의 결말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긴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어서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3/4 정도까지는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 1/4 부분에서 '왜 안끝나지?', '이게 어떻게 된거야?'라는 의아함을 갖게 됐었다. 그런면에서의 아쉬움만 없었다면 정말 좋은 첩보영화가 됐을텐데, 그 점 때문에 그냥 즐길만한 정도의 영화로 남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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